장원준(30, 두산 베어스)이 9년 연속 100이닝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두산 이적 첫 해에 멋진 전반기 마무리를 해냈다.
장원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호투한 장원준은 9년 연속 100이닝 돌파라는 진기록까지 만들었고, 9승(5패)으로 휴식기에 들어갔다.
초반부터 투구 수를 아끼며 순항했다. 장원준은 1회초 선두 김사연을 우전안타로 내보내고 1사에 도루를 허용했지만 2사 후 공이 빠지는 순간에 3루로 뛰던 김사연을 잡아 세 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도 1사에 장성우의 좌전안타가 나왔으나 후속타자 윤요섭의 3루 땅볼 타구를 병살로 연결했다.

3회초 들어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장원준은 세 이닝을 공 32개로 막아냈다. 4회초에는 1사 후에 박경수의 좌전안타와 앤디 마르테의 볼넷에 처음으로 주자 둘을 동시에 내보냈으나 김상현과 장성우를 모두 우익수 플라이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5회초도 삼자범퇴로 마친 장원준의 투구 수는 61개로 매우 좋은 페이스였다. 6회초 역시 2사에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실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장원준은 시즌 100이닝을 찍었다. 롯데 시절이던 2005년 107⅓이닝을 소화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경찰청 복무 기간인 2012~2013년 제외) 10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장원준은 두 이닝을 더 막고 8회초까지 무실점한 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 박경수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고 투구 수 102개를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남은 1이닝은 오현택과 이현승이 나눠 막으며 팀의 3-0 승리를 마무리했다.
좌완인 장원준을 맞아 kt는 1번부터 8번까지 우타자 일색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장원준은 변화구 비중을 늘리며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우타자 몸쪽으로도 파고드는 슬라이더, 우타자의 눈에서 멀어지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코스 배분도 했고, kt는 이틀 연속 두산의 명품 좌완에 눌려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장원준은 두산에서 맞이한 첫 시즌에 훌륭한 전반기를 보냈다. 잠시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빠져 있기도 했지만 금방 돌아와 9승이나 올렸고, 102이닝으로 이닝이터 면모를 이어갔다. 유희관과 막강 원투펀치를 형성해 전반기 팀의 상위권 성적을 이끈 공신 중 하나로 확실히 인정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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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