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30, 두산 베어스)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장원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호투한 장원준은 9년 연속 100이닝 돌파라는 진기록까지 만들었고, 9승(5패)으로 휴식기에 들어갔다.
좌완인 장원준을 맞아 kt는 1번부터 8번까지 우타자 일색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장원준은 변화구 비중을 늘리며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우타자 몸쪽으로도 파고드는 슬라이더, 우타자의 눈에서 멀어지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코스 배분도 했고, kt는 이틀 연속 두산의 명품 좌완에 눌려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 직후 장원준은 "오늘도 역시 의지의 사인대로 믿고 던졌다. 후반에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경기가 좋은 방향으로 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타자가 많았던 kt 타선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어제 희관이의 경기를 보니 kt 타자들이 바깥쪽 체인지업을 노리는 것 같아 체인지업을 보여주는 공으로 쓰고 몸쪽 슬라이더를 승부구로 활용했다. 9회초 선두타자를 잡았으면 완봉을 노릴 수 있었을 텐데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반기 스스로에게는 8~90점을 줬다. "시즌 초에 부담이 있었지만 첫 경기를 잘 풀어 나간 후 어느 정도 잘 한 것 같다.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8~9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엔트리에서 한 번 빠지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시즌 목표인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팀 승리에 더욱 보탬이 되겠다"라는 것이 장원준의 설명. 충분히 그런 점수를 받을 만한 자격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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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