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으로 열려야 할 이유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프로축구와 안산시를 위해 2015 K리그 올스타전의 성공은 필수다.
1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2015 K리그 올스타전이 개최된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K리그를 대표하는 36명의 선수가 '팀 슈틸리케'와 '팀 최강희'로 나눠 출전한다.
FC 서울 수비수 차두리와 수원 공격수 염기훈이 '팀 슈틸리케'와 '팀 최강희'의 주장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미있는 설전이 이어졌다. 이미 올스타전 시작을 알렸던 지난 2일 기자회견서 최강희 감독은 지난 2일 골키퍼와 수비수를 선발하며 "진짜승부를 펼치겠다"면서 '경기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이 자신의 수준을 증명하는 자리"라고 이번 올스타전의 성격을 규정했다.
따라서 이번 올스타전은 지방인 경기도 안산에서 열리지만 팬들이 찾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과연 그 2가지 이유는 무엇일까?
▲ 진짜 축구를 통해 팬들에게 축구의 즐거움을 안긴다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도 감독들의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엇이 팬들을 위한 것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겠으나 어디까지나 '축구'라는 틀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번 올스타전에서 잘한 선수들은 동아시안컵 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기사에 써 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감독중 달변가로 알려진 최 감독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슈틸리케 감독이 너무 진지해서 마치 A매치를 준비하는 듯한 분위기가 됐다"면서 "나도 진지하게 준비해야겠다"며 농담을 건넸다.
주장으로 나선 차두리와 염기훈도 물러서지 않았다. "최근 골을 넣으며 피 맛을 봤다"는 차두리는 골을 터트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염기훈은 "(차)두리형의 마지막 올스타전은 패배로 기억될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모습. 그동안 올스타전이라면 싱거운 경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분명 다르다. 사령탑과 주장들 모두 치열한 경기 내용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다짐이 경기장에서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치열한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 올스타전 성공은 시민구단 창단의 초석
올해 올스타전의 안산 개최는 고개를 갸우뚱 할 만한 일이다. K리그 클래식 연고가 없는 안산이 개최지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안산에는 챌린지 경찰축구단이 안산을 연고로 사용중이다. 따라서 의미가 크지는 않다.
그러나 이번 올스타전 유치는 제종길 안산 시장의 뜻이 컸다. 스포츠로 안산의 아픔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다. OK 저축은행으로 슬픔을 이겨낸 바 있는 안산은 더 대중적인 스포츠인 축구를 통해 다시 이겨내자는 의미다. 특히 축구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갖고 있는 제 시장은 경찰청 구단 관계자들과 시 관계자들에게 올스타전 유치를 독려했다.
특히 A매치 보다 K리그 올스타전 유치를 더 원했다. 시민구단 창단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안산시의 계획된 행보다. 이미 안산시는 제종길 시장을 비롯해 일본 J리그를 경험했다. 직접 경기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축구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했다.
그 결과 시민들의 일상에 축구가 스며든 모습을 보면서 시민구단 창단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시정에 따라 흔들리는 구단이 아니다. 축구로 시민들을 한데 모아 더 높은 곳을 향하겠다는 것이 안산시와 제종길 시장의 의지다.
챌린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경찰축구단은 올 시즌 홈 개막전서 만 명이 넘는 관중을 유치했다. 크게 홍보가 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얻어낸 결과다.

안산에게 축구가 중요한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안산에게는 세계적으로 공통된 관심사를 찾아야 할 이유가 있다. 그 관심사로 축구가 적당하다. 특히 경기장이 위치한 상록구와 단원구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에서 즐거움을 찾을 기회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시는 이번 올스타전서 3만여 관중이 찾아오기를 원한다. 그러나 분명 안산이 올스타전을 유치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크다. 따라서 시민구단 창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마쳐야 하는 이유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