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감독 1년 차, 이종운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다사다난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16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전 7-4 승리를 끝으로 전반기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롯데는 무려 13시리즈 만에 시리즈를 가져가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곧 롯데가 6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는 뜻이다. 롯데의 전반기 성적은 38승 46패, 승률 4할5푼2리로 리그 8위다. 5월을 마쳤을 때 롯데의 성적은 28승 24패 승률 5할3푼8리로 5위,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5월까지는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6월 들어 내재되어 있던 여러 문제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추락이 시작됐다.

이 감독은 이 과정에서 성적 추락이라는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는 것, 초임 감독이라고 해서 성적부진이 정상참작되는 건 아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또 강조해왔던 이 감독은 후반기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가 그리는 후반기 밑그림은 무엇일까. 이 감독은 16일 전반기 최종전이 끝난 뒤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전반기 기억은 잊고 후반기에는 시즌이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는 각오였다.
이 감독은 전반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인정했다. 4월 불펜이 흔들리자 잘 던지고 있던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돌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선발과 불펜 모두가 흔들렸다. 타선이 불타 올랐던 5월까지는 버텼지만, 6월 진짜 위기가 찾아오자 비상구를 쉽게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 감독은 "이것을 계기로 선수와 팀을 하나로 묶어 다시 정비하겠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체크해 후반기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후반기에는 4선발까지 확실히 정하고, 강민호 선수까지 돌아온다면 아픈 선수는 더 이상 없다.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구체적인 후반기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 그저 "눈앞에 있는 (경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넘길 것"이라고만 말했다. 구체적인 순위나 승률을 말하기보다 매일 최선을 다하다보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이 감독이 꼽은 전반기 팀 투타 수훈선수는 송승준과 황재균이다. 그는 "강민호 선수도 무척 잘했지만, 황재균이 팀 타선 상승세를 이끌었다. 투수 쪽에서는 송승준인데 중간에 잠시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낸 뒤 21일부터 울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만난다. 후반기 첫 3연전이다. 숨가쁘게 흘러간 전반기를 뒤로 한 채 이 감독은 후반기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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