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에이스의 존재는 중요한 것인가보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우려를 털고 돌아왔다. 지난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동안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9승을 따냈다. 전반기를 9승3패, 평균자책점 1.77로 마감했다. 전반기를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끝낸 것은 2010년 한화 류현진 이후 5년만이다.
양현종의 7월은 위기였다. 개막 이후 괴물의 행진을 펼치다 6월 27일 광주 두산전에서 6⅓이닝 4실점으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다 7월 4일 수원 kt전에 등판해 1⅓이닝만에 내려왔다. 왼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다. KIA에게는 날벼락이었고 그대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검진결과 큰 문제는 없었지만 어깨가 불안했고 양현종이 빠진 KIA의 행보도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3연패를 당했고 이후 5패(1승)를 더했다. 5할 승률을 지켰지만 승패 적자폭이 -7개까지 벌어졌다. 1군과 함께 다니며 지는 경기를 보는 양현종도 애가 탈 수 밖에 없었다.
불안한 시선이 가득한 가운데 12일만에 마운드에 올라 싱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고 구속은 147km를 찍었고 평균 143~144km의 직구를 뿌렸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 탓인지 투수구가 많아 5⅔이닝 소화에 그쳐 퀄리티스타트는 실패햇다. 우려를 씻어내기에는 충분한 복귀식이었다.
에이스가 돌아오자 타선도 활발해졌다. 홈런 4개 포함 17개의 안타를 쏟아냈다.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안타를 생산했다. 팀의 시즌 최다안타였다. 3점 뽑기도 버거웠던 타선이 15점까지 냈다. 4개의 홈런 등 모처럼 장타력도 과시했다. 1번타자로 김주찬과 필이 각각 3안타를 날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흔들리던 수비도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양현종이 돌아오자 팀이 모든 지점이 편안해지는 모양새였다. 그만큼 에이스의 복귀는 여러가지 점에서 안정감을 준 셈이다. 그리고 양현종은 2년 연속 15승을 향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KIA는 큰 걱정거리를 덜고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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