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야신 명불허전, kt 반전, 엘롯기 부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7.17 06: 44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지난 16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로 반환점을 찍은 가운데 상위권 뿐 아니라 하위권 팀들도 치열했던 전반기를 마쳤다.
올 시즌 유례없는 순위권 싸움이 이어지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하위권 팀들은 순위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의 일들로도 이슈가 돼왔다. 전반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하위권 팀들의 이슈들을 정리해봤다.
▲ 한화팬 불러모은 '야신의 역습'

누가 뭐라 해도 올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는 김성근 한화 감독이다. 지난해까지 최하위라는 자리에서 허덕인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을 초빙하는 '대박 사건'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한화에 부임하자마자 비활동기간 운동, 스프링캠프 지옥 훈련 등으로 이슈를 만들었고 시즌에 들어와서는 한화의 역전승 1위, 불펜의 다량 등판 등으로 프로야구에 계속해서 이슈를 던졌다.
마운드 운용 등에서 논란은 있었으나 김 감독 특유의 '이기기 위한 야구'에 팬들은 열광하기 시작했고 한화는 어딜 가나 이슈와 팬들을 몰고 다니는 팀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고전하던 팀 성적도 5위에 오르면서 팬들의 만족도를 채우고 있으나 4위 넥센과의 승차는 결국 좁히지 못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 네가 알던 내가 아냐… kt의 반전
시즌 초반만 해도 신생팀 kt는 최종 성적에 우려가 앞서는 팀이었다. 처음으로 프로야구에 발을 디딘 kt는 5월말까지 10승42패에 그치며 승률(.192)이 2할을 밑돌았다. 이대로라면 올해 프로야구의 '깍두기'처럼 남을 위기였다. kt가 계속해서 승리를 헌납하면서 5위팀까지 승률 5할을 넘는 리그 승률 인플레이션이 벌어지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산술적으로 kt의 시즌 20승 달성 여부를 걱정했다.
그러나 kt는 6월부터 다른 팀이 됐다. 5월말 댄 블랙을 영입한 것이 신의 한 수. 5월까지 팀 타율 2할4푼1리로 최하위에 쳐져 있던 kt는 6월 이후 팀 타율 3할2리(3위)를 기록하며 매섭게 치고 오르고 있다. kt는 5월까지 팀 홈런도 23개로 최하위였으나 6월 이후 팀 홈런은 42개로 넥센(44개)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며 폭발적인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kt의 실력 상승이 곧 리그 상승임을 볼 때 바람직한 현상이다.
▲ 전통있는 팀들이 왜 이래 '엘롯기의 부진'
프로야구에서 인기팀들을 묶어 부르는 '엘롯기(LG-롯데-KIA)'라는 애칭(?)이 올해 순위권에서도 자주 불리고 있다. LG와 롯데는 나란히 8위와 9위 순위 싸움을 하며 전반기 막판을 보냈고 KIA는 그 바로 한 칸 위에 위치하고 있다. 7위 KIA와 9위 LG의 승차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10위가 신생팀 kt라는 점을 볼 때 실질적으로 최하위 싸움을 하고 있는 세 팀이다.
세 팀 모두 원년(LG는 MBC, KIA는 해태 포함)부터 팀이 유지돼온 전통 있는 팀들. 그러나 올해 유독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많은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롯데와 KIA는 올 시즌 전력이 약화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지만 LG의 초반 부진은 놀라운 일. 리그의 흥행을 이끄는 세 팀이 부진할 수록 리그에도 악영향이기 때문에 '엘롯기'가 순위에서 각자 갈 길을 가거나 동반 상승하기를 바라는 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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