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26)를 잡아라!
프로농구 트라이아웃이 오는 1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 데저트 오아시스 고교에서 개최된다. 최종 기량을 점검한 각 구단은 오는 21일 드래프트를 통해 외국선수를 뽑는다. 장단신제가 도입된 올해는 각 팀 마다 193cm 이하 선수를 무조건 한 명씩 뽑아야 한다. 장신선수는 105명, 단신선수는 126명이 등록했다. KBL 경력선수는 38명이다.
최대어는 지난 시즌 모비스를 3연패로 이끈 라틀리프다. 그는 모비스를 떠나야만 하는 이유가 세 가지나 됐다. 장단신제 도입으로 각 구단은 기존 선수들과의 재계약이 원천봉쇄가 됐다. 한 구단에서 3년을 채운 선수는 무조건 팀을 떠나야 한다. 게다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두 팀은 외국선수 1순위 지명권을 가질 수 없다. 라틀리프가 모비스로 다시 올 수 없는 이유다.

올해 트라이아웃에 나오는 새로운 얼굴 중 빅맨 중에서 특별한 1순위감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 팀이 1순위 지명권을 얻더라도 기존 경력자 중에서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 중에서도 라틀리프는 많은 구단이 원하는 강력한 1순위 후보다.
라틀리프는 지난 시즌 평균 29분을 뛰면서 20.1점(2위), 10리바운드(1위), 1.7블록슛(2위)의 가공할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야투율이 무려 65.6%(1위)로 수비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로드 벤슨의 퇴출로 라틀리프는 부동의 주전센터로 올라섰다. 그는 모비스의 3연패에 핵심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 결과 라틀리프는 최고외국선수상을 수상했다.
라틀리프의 장점은 이미 KBL에 적응이 끝났다는 점이다. 26세로 아직 젊은데다 강철체력을 타고났다. 올 시즌 KBL에서 1~3라운드에 외국선수를 한 명만 써야 한다. 여러 변수를 감안해도 라틀리프를 뽑는다면 전혀 걱정이 없다.
농구스타일로도 적합하다. 라틀리프는 201cm의 작은 신장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탄탄한 신체를 갖고 있다. 골밑에서 전투적일뿐 아니라 기동력까지 겸비해 달리는 농구에도 적합하다. 한마디로 이것저것 따져볼 필요 없이 1순위면 무조건 뽑아야할 선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새로운 빅맨이 없다. 누가 1순위를 뽑더라도 라틀리프가 되지 않겠냐는 현장분위기”라고 전했다.
모비스시절 라틀리프는 별 탈 없이 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KBL에 오래 머무는 장수생들은 3년이 지난 시점부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고외인으로 떠오른 라틀리프 역시 그렇게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각 구단의 외국선수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