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결산] 혼돈의 5강권, 마지막까지 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17 13: 00

예상대로 절대 강자는 없었다. 치열한 발목 잡기가 이어졌고 그 어느 팀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오히려 5강 싸움이 더 치열해진 양상이다. 각 팀 사령탑들이 여름을 승부처로 보고 가운데 상위권 고지전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전반기가 마감된 16일 현재 상위권은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다. 어느 팀도 6할 승률을 기록하지 못한 채 반환점을 돌았다. 삼성이 49승34패(.590)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두산(.580)과의 승차는 1경기, 3위 NC(.575)와의 승차는 1.5경기다. 4위 넥센(.541), 5위 한화(.524), 6위 SK(.513)까지 5할을 넘겼고 4위 넥센과 6위 SK의 승차도 2.5경기로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올해 상위권 판도가 얼마나 치열한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지난해 7월 17일까지 선두 삼성과 2위 넥센의 승차는 3.5경기였으며 선두 삼성과 4위 롯데와의 승차는 무려 10경기에 이르렀다. 선두권 싸움이 일찌감치 결정된 가운데 4위 막차를 두고 후반기 경쟁 레이스가 흘러갔다. 하지만 올해는 1~6위의 승차가 지난해보다 줄었고 어느 팀도 순위를 장담하기는 힘든 양상으로 흘러가는 추세다.

일단 시즌 전 ‘3강’의 틀에서 예상을 받았던 삼성과 두산은 비교적 안정적인 시즌을 보내며 힘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승률이 적잖이 처진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해 이맘때까지 6할5푼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했었다. 이에 비하면 올해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으나 어쨌든 선두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두산도 불펜 불안에도 불구하고 역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선발진과 타선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올해부터 외국인 한도가 하나 줄어든 NC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4월까지는 그렇게 좋은 성적이 아니었지만 5월에 월간 팀 신기록(20승)을 기록하며 순위를 하위권에서 단번에 선두권까지 끌어올렸다. 강정호가 MLB로 이적하고 서건창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역시 악재가 컸던 넥센도 3~4위권에서 꾸준히 경쟁하는 등 좀처럼 처지지 않고 있는 중이다.
변수는 한화와 SK라는 평가다. 7위 KIA부터 10위 kt까지는 포스트시즌 진출권과 승차가 다소 나는 만큼 단번에 경쟁에 뛰어들기는 어렵다. 결국 한화와 SK가 얼마나 힘을 내느냐에 따라 상위권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 만년 최하위팀이었던 한화는 전반기까지 44승40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5위에 랭크되어 있다. 불펜진들의 힘이 떨어진 추세가 역력하지만 선발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도 있다. 타선의 끈질김은 이미 리그 최정상급으로 발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3강으로 뽑혔던 SK는 41승39패2무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기대보다는 떨어지는 성적이었다. 최정 김강민이 부상으로 결장한 기간이 길었고 선발투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선수단에 힘이 남아 있고 경험도 풍부하다. 여기에 4.23의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다. 타선만 살아난다면 안정적인 마운드의 힘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후반기 주목해야 할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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