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페이스’ NC 테임즈를 누가 말릴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17 13: 33

말리기 힘든, 말릴 수 없는 활약이다.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의 괴력이 식을 줄을 모른다. 한 번쯤 축 처질 만한도 한데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린 상황에서 전반기를 마감했다. 자신의 이름을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대열에 당당히 새기고 있다.
테임즈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SK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도 맹활약하며 좋은 페이스 속에 전반기를 마쳤다. 첫 경기, 첫 타석부터 장쾌한 대포를 터뜨렸다. 1-2로 뒤지고 있던 1회 1사 3루 상황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테임즈는 SK 선발 윤희상의 포크볼(136㎞)을 제대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쳐냈다. 시즌 28호 홈런. 그리고 15일에도 3타수 2안타 1타점, 16일에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6월 들어 페이스가 약간 주춤했던 테임즈다. 테임즈의 6월 20경기 타율은 3할1푼8리이었다. 4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남들 같았으면 모두가 “잘했다”라고 박수를 칠 만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테임즈이기에 뭔가가 허전했다. 테임즈는 3·4월 타율 3할4푼5리, 9홈런, 26타점, 5월에는 타율 3할5푼3리, 9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상대적 부진을 딛고 7월에 다시 폭발하고 있다.

테임즈는 남들 모두가 체력적으로 고전할 시기인 7월 10경기에서 타율 4할8푼6리, 6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전체 성적도 타율이 3할6푼까지 올라왔다. 유한준에 이어 2위다. 박병호에게 주도권을 내줬던 홈런 레이스에서도 일단 사정권에서 추격 중이다. 타점(86타점)에서는 박병호(83타점)를 앞선 선두다.
부상이나 다른 특별한 사유, 그리고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지난해 이상의 성적은 확실해 보인다. 테임즈는 지난해 125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 37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평상시 같았으면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도 낄 수 있는 성적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전반기가 채 끝나지도 않은 현 시점에서 28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타점도 86타점이다. 여기에 도루까지 22개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올 시즌 첫 ‘20-20클럽’ 가입자로 이름을 올렸다.
테임즈의 이런 괴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 무섭다. 물론 체력이 다소 처지는 여름이 되면 이 성적은 조금은 떨어질 공산도 있다. 하지만 여러 유형에 약하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그 폭이 적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말 그대로 상대가 비집고 들어갈 만한 뚜렷한 약점이 상대적으로 적다.
테임즈는 올 시즌 특별히 약한 팀이 없다. 넥센전에서 무려 6할4푼의 타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 모든 팀들에게 2할8푼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주자가 없을 때 3할4푼, 주자가 있을 때 3할8푼2리로 편차가 적다. 여기에 우완을 상대로 3할8푼7리, 좌완을 상대로도 3할1푼8리를 기록 중이며 오히려 타수당 홈런은 좌완을 상대로 했을 때 더 높다.
외국인 투수들이 보통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옆구리형 투수를 상대로도 4할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미 면밀히 파악을 끝낸 이들을 상대로도 오히려 자신의 적응력과 힘이 더 뛰어남을 과시 중이다. 테임즈 스스로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다면, 말리기 힘든 활약은 계속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나머지 9개 구단으로서는 공포가 이어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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