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수 동문’ 조던 윌리엄스, KBL 부름 받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7.18 06: 35

최진수(26, 상무)가 메릴랜드 대학동문과 한국에서 만나게 될까.
올 시즌 프로농구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에는 새로울 얼굴 중 쓸만한 빅맨이 없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1라운드를 점령할 빅맨들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데이비드 사이먼, 트로이 길렌워터 등 대부분 경력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눈에 익은 장신보다 193cm이하 단신선수가 누가 될지가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최진수(26, 상무)의 매릴랜드대학 동문이 KBL 무대를 노크해 화제다.
▲ 사이즈 대비 최고의 리바운드 괴물

주인공은 조던 윌리엄스(25, 205.7cm/110.99kg)다. 경력만 놓고 보면 윌리엄스는 KBL에 올만한 선수가 아니다. 2009-2010시즌 신입생 윌리엄스는 NCAA의 명문대 매릴랜드 테라핀스의 주전 파워포워드/센터로 뛰면서 9.6점, 8.6리바운드를 건져 올렸다. 8.6리바운드는 ACC 전체 2위의 기록이었다. 윌리엄스는 ACC 올-루키팀에 선정됐다.
2학년시절에는 더 잘했다. 윌리엄스는 16.9점, 11.8리바운드, 1.4블록슛을 기록하며 NBA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윌리엄스는 조기에 NBA로 뛰어들었다.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 네츠)는 2011년 2라운드 전체 36위로 윌리엄스를 뽑았다.
문제는 당시 NBA가 리그파업을 단행했다는 점. 윌리엄스를 비롯해 많은 신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유럽무대로 향했다. 윌리엄스는 폴란드리그와 계약했지만, 뛰기 전에 파업이 끝나면서 D리그 스프링필드 아머서 데뷔했다. NBA로 콜업된 그는 몇 경기를 채 뛰기도 전 조 존슨 트레이드에 엮여 애틀란타 호크스로 보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재계약에 실패한 그는 2013년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서 뛰었다. 2014년 다시 보스턴, 유타와 공개연습을 가지며 NBA 진출을 타진했다가 실패했다.
NBA 실패원인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NBA에서 뛰기에는 빅맨으로 신장이 모자랐던 영향이 컸다. 하지만 KBL에 온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윌리엄스가 전성기 기량만 유지하고 있다면, KBL에서 매 경기 더블더블이 가능하다. 힘과 체격을 앞세운 그의 강력한 리바운드와 골밑득점력은 알렉산더 존슨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 최진수와의 인연은?
윌리엄스는 최진수보다 한 학년 후배다. 사실 둘의 인연은 별로 좋지는 않다. 게리 윌리엄스 당시 메릴랜드 감독은 2학년에 올라가는 최진수에게 스몰포워드로 출전을 약속했다. 그리고 비시즌에 야심차게 신입생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그런데 시즌 개막전에 윌리엄스가 갑자기 다치는 바람에 최진수가 파워포워드로 뛸 수밖에 없었다. 최진수는 학업문제까지 겹치면서 감독의 눈 밖에 났고, 결국 국내로 돌아오고 말았다.
2009년 12월 기자는 최진수를 만나러 메릴랜드 컬리지파크에 가서 테라핀스 경기를 취재한 적이 있다. 당시 주전센터로 맹활약했던 선수가 바로 윌리엄스였다. 파워풀한 골밑플레이와 일품인 리바운드를 보고 ‘저런 선수가 KBL에 오면 사고 한 번 제대로 치겠다’고 생각했었다. 사람 인연이 묘하다. 그 선수가 실제로 6년 뒤에 KBL에 지원을 하게 됐다. 
윌리엄스의 약점은 프로 데뷔 후 제대로 뛴 시즌이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그는 지난 2년 동안 리그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않았다. KBL에 와서 빠른 템포로 54경기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인지 의심스럽다. 한 번이라도 NBA를 거쳐본 선수는 자존심이 매우 강하기 마련이다. 그는 연봉 등의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미련 없이 KBL 트라이아웃을 떠나는 등 돌발행동을 할 수 있다. 윌리엄스가 실력을 인정받더라도 순순히 지명돼 정말로 한국에서 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그가 매력적인 선수인 것은 틀림이 없다.
jasonseo34@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