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차두리, '최용수 오마주'하며 최고 스타 증명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7.17 21: 11

역시 최고 스타는 차두리(서울)였다. 특히 올스타전서 세리머니를 통해 최용수 감독에 대한 오마주까지 드러냈다.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이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팀 슈틸리케'와 '팀 최강희'의 맞대결은 치열함과 여유가 공존한 경기였다.
이번 올스타전서 가장 많은 팬투표를 기록한 차두리는 역시 달랐다. 차두리는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올스타전 선수선발 기자회견에서 "팬투표 1위 차두리"라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띄웠다.

경기 전날 열린 기자회견서도 그는 "포항전서 골을 넣으며 흡혈귀가 피 맛을 봤다. 따라서 이번 올스타전에서 꼭 골을 넣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팀 최강희'의 주장으로 나선 차두리는 축구선수 인생 마지막 올스타전이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경기를 뛰었고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과 '팀 슈틸리케'의 정색한 축구로 인해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차두리는 결국 해냈다. 전반 27분 '팀 최강희'의 레오나르도가 골을 넣고 단체사진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때 차두리는 홀로 광고판 위로 올라갔다. 2002 한일 월드컵 대표팀의 동료이자 FC 서울 최용수 감독의 아픈 기억을 되살린 것. 최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 카자흐스탄과 경기서 득점포를 쏘아 올리고 광고판에 올라갔다가 넘어진 기억이 있다. 최 감독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광고판이 무너지면서 그대로 넘어졌던 것.
당시의 기억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차두리는 꿋꿋하게 세리머니를 펼쳤다. '팀 최강희' 선수중 유일하게 광고판에 올라가 최 감독에 대한 오마주를 펼쳤다.
마지막 올스타전인 차두리에 대해 선수들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선수들은 후반 주민규가 골을 넣은 뒤 차두리를 헹가레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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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형준 기자/ 최규한 기자 jpnews@osen.co.kr/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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