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승부를 예고했던 K리그 올스타전이 화끈한 화력쇼 끝에 6골을 터트려 2만 4772명의 관중을 즐겁게 했다.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가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에서 다같이 미소를 지었다.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는 17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서 진검승부 끝에 3-3으로 비겼다.
예년과 같은 다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의 선발 선수로 나온 22명의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 높은 경기를 펼쳤다. 특히 국가대표팀 감독 울리 슈틸리케의 지휘를 받는 팀 슈틸리케의 경기력이 좀 더 좋았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당연히 팀 슈틸리케가 가져갔다. 전반 4분 염기훈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7분 권창훈, 전반 9분 염기훈이 잇달아 골문을 위협했다. 지속적으로 두들긴 팀 슈틸리케는 전반 11분 리그 공격 포인트 1위 염기훈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골 맛을 먼저 본 팀 슈틸리케는 세리머리를 잊지 않았다. 득점 직후 코너로 뛰어가 코너 플래그를 뽑아든 염기훈은 벤치로 가져가 슈틸리케 감독에게 넘긴 후 슈틸리케 감독이 골프를 치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게 했다. 선수들은 좌우에 서서 박수를 쳤다.
팀 최강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팀 최강희는 전반 15분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레오나르도는 아크 정면에서의 강력한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했다. 상대 골키퍼이자 같이 전북에서 한솥밥을 먹는 권순태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분위기를 바꾼 팀 최강희는 전반 21분 이동국에게서 시작해 레오나르도를 거쳐 윤빛가람이 공을 잡아 날카로운 문전 침투를 선보였다. 탄력을 받은 팀 최강희는 전반 26분 레오나르도가 왼쪽 측면에서 아크쪽으로 침투하면서 슈팅을 시도, 팀 슈틸리케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득점에 성공한 팀 최강희는 그라운드는 물론 벤치에 있던 선수 전원이 골라인 쪽으로 모여 단체 사진을 찍었다. 차두리는 광고판에 올라 절묘하게 중심을 잡아 사진 촬영에 성공했다. 소속팀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현역 시절 실패했던 것과 대비됐다.
하프타임에는 K리그 올스타전의 명물 릴레이가 펼쳐졌다. 4개 팀으로 나뉘어 실시한 릴레이에서 공격수 김신욱은 196cm의 거구에도 엄창난 질주를 선보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들어와 관중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후반전은 전반전과 달리 많은 득점이 나오기 시작했다. 선수 교체를 시작하면서 조직력이 무너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시작은 팀 슈틸리케였다. 후반 13분 염기훈의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팀 슈틸리케는 상주 상무 소속의 이정협과 함께 PT 8번 세리머니를 펼쳤다.
팀 최강희도 즉시 대응에 나섰다. 팀 최강희는 불과 3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투입된 K리그 챌린지 득점 1위 주민규가 K리그 클래식 수비수들 사이를 돌파해 골을 기록했다.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벤치로 달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차두리를 헹가래를 쳤다.
득점포는 계속됐다. 팀 최강희의 김호남이 후반 18분 승부를 뒤집는 골을 넣으며 K리그 올스타전의 막판 열기를 끌어 올렸다. 그러자 팀 슈틸리케는 이종호가 후반 26분 동점골을 넣어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였다. 결국 막판까지 상대 골문을 두들긴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는 사이 좋게 3-3으로 경기를 마치며 다 같이 미소를 지었다.
▲ 안산 와~ 스타디움
팀 최강희 3 (1-1 2-2) 3 팀 슈틸리케
△ 득점 = 전11 염기훈 후13 황의조 후26 이종호(이상 팀 슈틸리케) 전26 레오나르도 후16 주민규 후18 김호남(이상 팀 최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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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