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올스타전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성공만 거둔 것이 아니다. 큰 의미를 안고 끝난 올스타전이었다.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의 맞대결이 뜨거운 호응속에 막을 내렸다. 안산 시민들의 응원에 힘을 얻은 선수들은 자신들이 가진 능력과 끼를 발휘하면서 올스타전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최강희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의 지략대결과 K리그를 대표하는 양 팀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력이 어우러져 경기장을 찾은 안산시민들과 축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관중 24772명이 운집했다.

경기가 열린 안산 와스타디움은 평소에는 조용했다. 그러나 관람이 어려운 좌석을 제외하고 경기장은 팬들이 많이 입장하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특히 금요일 저녁에 열려 관중 유치에 부담이 있었지만 성공스러운 마무리였다.
올해 올스타전은 경기 외에도 현장을 찾은 관람객을 위한 역대급 볼거리와 다채로운 이벤트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인천 김도훈, 울산 윤정환 그리고 조성환(제주), 최문식(대전), 남기일(광주) 등이 주심과 부심으로 활약하면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골대 뒤편에 마련된 글로벌 공공미술 프로젝트 '1600판다+'를 비롯해 각 서포터즈 석에 준비된 응원팀들은 현장에 모인 관람객들과 함께 응원구호를 함께 외치며 올스타전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특히 이날 제종길 안산 시장과 함께 시축을 맡은 제프 자흐라 바툴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 안산시 인구의 10분의 1이 외국인인 가운데 스포츠 붐을 일으키고 산업으로 발전 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선일중 1년인 자흐라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남다르고 모범적인 학교생활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사며, 중학교에 입학해서도 다방면에 성실하게 생활을 하고 있는 이주배경 청소년이다.
이번 올스타전 시축은 대표적인 다문화 도시로 손꼽히는 안산에서의 2015 K리그 올스타전에서 ‘화합’과 ‘존중’의 스포츠 기본정신을 통해 축제의 장을 위한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마련됐다.
그동안 안산의 외국인들은 어두운 면이 많이 부각됐다. 하지만 세계 공통어라 할 수 있는 축구를 통해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다면 시민의 화합을 만들 수 있다.
또 침묵으로 가득찼던 안산시에서 웃음이 피어나게 만들었다. 지난해 4월 일어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산시는 추모의 의미가 이어지고 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이지만 안산시의 분위기는 분명 가라 앉아 있는 상황.
따라서 어느 곳에서도 큰 소리를 웃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변한 상황.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이겨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했다.
35000명이 들어찰 수 있는 와 스타디움에 24772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외부에서 온 이들도 있었지만 주축은 안산시민들이었다.

그들에게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된 올스타전을 통해 안산 시민들은 마음껏 소리 지를 수 있었다. 세월호 참사를 잊는 것이 아니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올스타전으로 생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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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형준 기자/ 최규한 기자 jpnews@osen.co.kr/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