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함이 가득했던 전반전. 많은 골이 나온 후반전.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축구의 다양한 흥미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던 축제의 장이었다.
17일 안산 와~ 스타디움을 찾은 2만 4772명의 관중은 미소가 가득했다. 전·현직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화제가 된 이번 K리그 올스타전은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가 접전 끝에 화끈한 화력쇼를 선보이며 3-3으로 경기를 마쳤다. 승부를 내지는 못했지만 축구가 가진 여러 매력을 확인한 경기였다.
▲ 축구 본연의 매력 느낀 전반전

전반전은 진지했다. 팀 슈틸리케의 지휘를 맡은 슈틸리케 감독이 진검승부를 낼 것이라고 공언한 영향이었다. 팀 슈틸리케는 상대 공격수들에게 골문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이벤트 매치가 아닌 실전과 같았다. 공격수들도 전력을 다해 상대 골문을 두들겼다. 자연스럽게 팀 최강희도 긴장의 강도를 높여 치열한 승부로 이어졌다. 예년과 달리 전반전에 단 2골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관중들은 접전에 환호했다.
▲ 진검승부 속의 화력쇼, 예년 화력쇼와 달랐다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화끈한 화력쇼가 펼쳐졌다. 하지만 예년과 확실히 달랐다. 전력으로 상대를 막는 과정에서 나온 득점포는 날카로움이 달랐다. 골키퍼들은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관중들은 득점과 득점을 막기 위한 과정 모두에 감탄을 자아냈다. 세리머니를 펼치기 위해 상대가 봐주는 득점과는 차원이 다르게 위협적이었다.

▲ 빠질 수 없는 세리머니
득점이 있다면 세리머니가 빠질 수 없었다. 특히 평소보다 화려한 세리머니를 상대방이 용서해주는 올스타전인 만큼 양 팀은 많은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시작은 팀 슈틸리케였다. 선제골을 넣은 염기훈은 코너 플래그를 슈틸리케 감독에게 전달해 골프 세리머니를 펼쳤다. 팀 최강희는 레오나르도의 동점골로 단체 사진을 찍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또한 이정협의 조교 세리머니, 은퇴하는 차두리를 위한 헹가레, 김호남의 슈틸리케 감독에게 어필하기, 이종호의 격투신 세리머니 등 다양한 세리머니가 팬들과 함께 했다.
▲ 하프타임의 릴레이, 경기 후까지 논란(?)
하프타임의 릴레이는 빠질 수 없는 단골 손님이다. 이번 올스타전 릴레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마지막 주자들의 대결이다. 196cm의 김신욱은 장신은 느리다는 편견을 깨려는 듯 엄청난 질주를 선보여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었다. 김신욱의 질주에 많은 이들이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릴레이는 경기 후 논란 아닌 논란이 됐다. 최강희 감독은 이날 이동국이 6년 만에 골을 넣지 못한 점에 대해 "릴레이를 할 때 뛰지 말라고 했는데 전력 질주를 했다. 릴레이의 영향이다"고 푸념했다. 이에 이동국은 "다리가 풀렸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릴레이의 마지막 주자가 됐다. 프로축구연맹이 다른 뜻이 있는 것 같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웃음보를 자극했다.
sportsher@osen.co.kr

안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