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못한 스타들, 후반기는 고공비행?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18 05: 55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스타는 누가 있을까.
어느덧 시즌의 절반이 끝나고 올스타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어떤 선수들은 전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몇몇 선수들은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구단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들의 부진은 뼈아팠다. 후반기에는 이들이 반등에 성공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올 시즌 가장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선수는 KIA 외야수 나지완이다. 나지완은 올 시즌 타율 2할4리 3홈런 14타점 장타율 2할7푼5리 출루율 3할2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타율 3할1푼2리 19홈런 79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급격하게 무너졌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 초부터 100타석 까지 꾸준히 기회를 줬으나 반등하지 못했다. 중심타자 나지완이 부진하니 KIA의 전체 공격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4일 광주 LG전에선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2연승을 거두며 1위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여전히 투타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삼성이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다. 그동안 꾸준히 활약했던 선발 투수 장원삼의 부진도 그 중 하나다. 장원삼은 통산 104승 3.89의 평균자책점을 자랑한다. 기록에서 보듯이 안정감 있는 투수다. 하지만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7.65로 부진하다. 장원삼이 꾸준함을 보였다면 삼성도 더 치고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후반기엔 다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두산에선 중심타자 홍성흔이 시즌 초반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4월까지 타율 2할5푼 1홈런을 기록했고 5월엔 2할1푼8리에 홈런이 1개도 없었다. 그나마 최근 10경기에서 3할2푼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난 4일에는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지난해 타율 3할1푼5리 20홈런 82타점 장타율 4할9푼7리를 기록했으나 올 시즌엔 타율 2할4푼8리 3홈런 27타점 장타율 3할2푼5리에 그치고 있다. 장타력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NC는 지난해까지 에이스 임무를 맡았던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의 부진이 다소 아쉬웠다. 찰리는 2013시즌 한국 무대에 데뷔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8(리그 1위)로 에이스로 우뚝 섰다. 지난해 역시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1로 활약했다. NC는 올 시즌 찰리와 연봉 100만 달러에 재계약했지만 12경기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5.74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KBO 리그를 떠났다. 팀의 에이스에서 선발진의 구멍으로 전락했다.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화에선 송은범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한화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송은범과 4년 총액 34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고 27경기에 등판해 4승 8패 평균자책점 7.32로 부진했지만 성적에 비해 대형 계약을 맺은 셈이었다. 그러나 한화에서 15경기에 출전해 1승 5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55의 부진. 선발로 자리 잡아주지 못하니 한화의 마운드도 다소 약해졌다.
SK도 초대형 FA 계약의 재미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SK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최정과 4년 총액 8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역대 야수 중 최고액의 FA 계약이었다. 그러나 손목, 허리, 종아리, 팔꿈치 등에 연쇄적으로 부상이 왔고 왼쪽 어깨 부상으로 약 한 달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15일 마산 NC전에선 멀티 홈런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올 시즌 타율 2할7푼1리 10홈런 33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하고 있다. SK의 공격력 강화를 위해선 최정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LG는 중심타자 이병규(7번)의 부진으로 골머리다. 이병규는 지난해 타율 3할6리 16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본격적으로 LG의 중심타자로 자리잡는 듯 했으나 올 시즌 타율 2할3푼9리 11홈런 31타점으로 처져있다. 홈런은 증가 추세지만 득점권에서 타율 1할6푼7리로 좋지 않았다. 올 시즌 4번 타순으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으나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넥센은 리그 4위를 지키며 전반기를 끝냈다. 공격의 팀답게 팀 타율 2할9푼4리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팀 홈런도 122개로 단연 1위. 그러나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이 4.93으로 리그 8위. 여전히 마운드가 안정적이지 못하다.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 한현희의 부진이 아쉽다. 올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5.44의 기록.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수를 많이 쌓았지만 아직 선발로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8위에 머물러있는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이 5.05로 리그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4.77), 불펜(5.54) 할 것 없이 부진에 빠져있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이상화는 12경기서 3승 8패 평균자책점 6.88로 안 좋았다. 이종운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줬으나 반등하지 못했다. 그 밖에도 마운드에 힘이 돼줘야 할 베테랑 정대현은 부상으로 올 시즌 1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kt는 올 시즌 외인 카드 2장이 실패했다. 좌완 앤디 시스코가 17경기서 6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고, 우완 필 어윈은 12경기서 1승 7패 평균자책점 8.68의 최악의 성적. 선발 자원인 외인 투수 2명의 동반 부진은 뼈아팠다. 그나마 최근 외인 교체 카드가 적중하고 있다. 그러나 3+1년 총액 14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은 김사율의 부진도 아쉽다.  당초 마무리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올 시즌 20경기서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 중이다. 안 그래도 자원이 부족한 kt로선 그 공백이 컸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