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느슨한 이벤트 경기? 진짜 붙으면 누가 이길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18 06: 33

비록 팬들을 위한 이벤트성 경기이기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대충대충’보다는 팬들을 위한 ‘최선’의 경기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올스타전이 총력전으로 벌어진다면 누가 유리할까.
별들의 잔치인 ‘2015 KBO 리그 올스타전’이 18일 오후 7시부터 수원구장에서 열린다. 최다 득표를 기록한 이승엽(삼성)을 비롯,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수원에 집결한다. 팬들의 관심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전은 이벤트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한 곳에 모으는 팬 서비스 차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선수보호도 중요하다. 잔치판에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후반기를 앞두고 큰일이다. 이는 KBO 뿐만 아니라 미 메이저리그(MLB)나 일본프로야구(NPB)도 마찬가지다. MLB의 경우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라는 무시 못할 혜택이 있지만 KBO는 그런 것도 없다. 전력을 다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그래서 느슨한 경기가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스타선수들답게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은 번뜩이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 대부분이 “지는 것을 좋아하는 선수는 없다. 올스타전도 이기면 무조건 좋다”라고 말하는 만큼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다면 또 하나의 재밌는 명승부를 기대할 만하다.
그렇다면 집중력이 예민한 상황에서 맞붙는다면, 객관적인 전력은 어떨까. 일단 2이닝을 소화할 예정으로 가장 중요한 선발투수는 양현종(나눔, KIA)과 유희관(드림, 두산)의 대결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토종투수들이다. 양현종은 전반기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 리그에서 유일한 3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보유 중이다. 유희관은 12승으로 다승 선두이며 토종 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뒤에 나설 중간투수들도 쟁쟁하다. 나눔 올스타는 화려한 면면이다. 베스트12로 뽑힌 권혁과 박정진(이상 한화)를 비롯, 리그 세이브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윤석민(KIA)과 손승락(넥센)이 버틴다. 해커(NC), 소사(LG)라는 외국인 선수에 조상우(넥센) 손민한(NC)도 다른 스타일로 힘을 보탠다.
드림 올스타도 간판들이 화려하다. 베스트12 선수인 정우람(SK)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중간계투요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우람과 베스트12를 다퉜던 안지만(삼성)과 리그 세이브 2위 임창용(삼성), 파이어볼러인 장시환(kt)과 베테랑 송승준(롯데)이 버틴다. 이성민(롯데) 정대현(kt) 박종훈(SK) 등 신예들이 포진되어 있다는 점도 나눔 올스타와 다른 면모다.
이들의 공을 받을 포수진은 드림 올스타의 무게감이 좀 더 높다. 강민호(롯데) 이재원(SK) 양의지(두산)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가 모두 드림 올스타 소속이다. 나눔 올스타는 김태군(NC) 박동원(넥센) 이홍구(KIA)로 포수 라인업이 이뤄져 있다. 공격과 경험, 올 시즌 성적에서 드림 올스타가 한 발 앞서 가고 있다.
이에 비해 중심타선의 폭발력에서는 나눔 올스타의 기록이 좀 더 좋다. 타율 1위 유한준(넥센)을 비롯, 에릭 테임즈 나성범 이호준(이상 NC), 김태균(한화) 등이 버티고 있다. 드림 올스타도 최형우 이승엽 나바로(이상 삼성) 김현수(두산) 강민호 황재균(롯데) 등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이 버티나 전반기 성적 자체는 나눔 쪽이 살짝 우세다. 기동력은 양팀 모두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 수비에서는 기량이 검증된 베테랑들이 좀 더 많고 추천선수 중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더 많은 드림쪽에 좀 더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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