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최다득표’ 이승엽, 전설의 별이 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18 07: 05

팬들의 식지 않는 사랑과 관심은 확인했다. 그리고 그 팬들은 이승엽(39, 삼성)이 올스타전 무대에서도 전설을 만들길 기대하고 있다. KBO 리그의 전설이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올스타전 최다 홈런 기록에 동시 도전한다.
이승엽은 18일 수원구장에서 열릴 ‘2015 KBO 리그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승엽은 이번 올스타전 무대에서 말 그대로 ‘별 중의 별’이다. 이승엽은 팬 투표 당시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153만47표를 얻어 리그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24일 간의 투표 기간 중 단 한 번도 1위를 뺏기지 않으며 역대 최다 투표 기록도 갈아치웠다. 선수단 투표에서도 208표를 받아 총점 63.86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올해 KBO 리그 최초로 통산 400홈런 고지에 등정한 이승엽에 대한 당연한 예우와 사랑으로 볼 수 있다. 이승엽은 프로통산 1589경기에서 타율 3할3리, 405홈런, 1260타점을 기록 중인 KBO 리그 역대 최고의 타자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뛰어 공백 기간이 꽤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첫 400홈런 고지를 넘겼다.

2003년 56홈런을 비롯, 5번이나 홈런왕에 오르며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또한 수많은 국제대회에서도 전 국민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맹활약을 펼치며 국위선양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런 성적은 물론 남다른 인품과 팬들에 대한 예의까지 갖춘 최고의 스타로 칭송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올 시즌에도 전반기 82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 15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불혹의 나이에도 변함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이승엽에게도 아직 올스타전은 정복하지 못한 고지라는 게 흥미롭다. 이승엽은 이번 올스타전이 통산 9번째 출전이다. 이는 올해 출전 선수로는 팀 동료 임창용에 이어 가장 많다. 올스타전에서도 통산 3개의 홈런을 기록, 김용희(현 SK 감독), 양준혁(현 해설위원), 홍성흔(두산)이 기록한 4홈런을 바짝 뒤쫓고 있다. 만약 이날 홈런을 친다면 올스타전에서도 명실상부한 홈런왕이 된다. 이벤트성 경기지만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여기에 생애 첫 올스타전 MVP에도 도전한다. 이승엽은 정규시즌 MVP를 5번(1997, 1999, 2001, 2002, 2003)이나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012년 MVP를 기록하며 한을 풀었다. 하지만 아직 올스타전 MVP는 없다. 올해는 최다 득표도 기록한 만큼 좀 더 욕심을 내볼 법도 하다. 현역 생활이 많이 남지는 않은 이승엽이다. 앞으로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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