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DNA' 나바로, 더우면 더 강해진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7.18 10: 13

야마이코 나바로(삼성)는 수은주가 오를수록 더욱 강해진다. 지난해 타율 3할8리(500타수 154안타) 31홈런 98타점 118득점 25도루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나바로는 올 시즌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4월 타율 2할2푼4리(98타수 22안타) 11홈런 20타점, 5월 타율 3할3푼7리(92타수 31안타) 6홈런 23타점, 6월 타율 2할(85타수 17안타) 6홈런 15타점에 이어 이달 들어 타율 3할2푼7리(49타수 16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면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린다', '플레이에 성의가 없다' 등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요즘 표현을 빌리자면 '야잘잘'이라고 했던가. 나바로가 잘하니 못하니 해도 2할 초반에 머물렀던 시즌 타율은 2할6푼5리(324타수 86안타)까지 끌어 올렸다. 나바로는 "시즌 초반에 부진했던 부분이 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그리고 26차례 아치를 쏘아 올리며 팀내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71타점을 기록하며 최형우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사이드암 계열 투수 공략에 눈을 떴다는 건 반가운 소식. 지난해 사이드암 계열 투수와 맞붙어 타율 1할8푼3리(60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에 머물렀다. 그는 "다른 리그에서는 보지 못했던 유형의 투수다. 아직 적응이 잘 안된다"고 털어 놓기도. 이젠 다르다. 타율 3할8리(39타수 12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1번 타자로 나서 타율 2할2푼5리(160타수 36안타)에 머물렀던 그는 3번 타자로 활약하며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다. 타율 3할2푼5리(120타수 39안타) 11홈런 31타점으로 괴력을 발휘 중이다. "득점 찬스가 되면 집중력이 더 좋아진다. 타점을 생산하는 게 즐겁다"는 게 그의 설명.
왼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상수 대신 유격수로 활약 중이다. 마이너 시절 유격수로 뛰었던 나바로이기에 수비에 대한 부담은 없다. "유격수로 나가는 데 아무런 문제 없다. 2루수든 유격수든 상관없다. 김상수가 돌아오면 2루수로서 열심히 뛰겠다".
나바로는 지난해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 8득점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한국시리즈 MVP까지 품에 안았다. 올 시즌에도 그 영광을 재현하는 게 목표다. 그는 "작년처럼 팀이 강해져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대구는 '찜통 더위'로 더더욱 잘 알려져 있다. 게다가 대구구장은 인조잔디 특성상 그라운드 위가 더 뜨겁다. 한여름 체감 온도는 40도를 웃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덕아웃에 선풍기가 설치돼 있지만 찜통 더위를 막을 수 없었다. 그만큼 나바로의 방망이도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나바로가 전반기의 아쉬움을 딛고 후반기 고감도 타격을 선보인다면 삼성의 통합 5연패 달성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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