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2014 굴욕 당한 드림팀, 2015 설욕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18 10: 00

비록 이벤트성 경기라고 하지만 선수들의 승리 본능이 도망가지는 않는다. 올스타전 패배도 분명 찜찜한 구석으로 남는다. 지난해 올스타전 역대 최다 실점을 헌납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진 드림 올스타가 설욕전에 도전한다.
전년도 우승팀인 삼성을 비롯, 롯데, 두산, SK, kt 선수들로 이뤄진 드림 올스타는 18일 수원구장에서 열릴 ‘2015 KBO리그 올스타전’에 임하는 각오가 조금은 남다를 법하다. 드림 올스타는 지난해까지 kt를 제외한 나머지 네 팀이 이스턴리그(동군)로 뭉쳐 올스타전을 펼쳤다. 그런데 지난해 웨스턴리그(KIA, 한화, 넥센, LG, NC)에 2-13으로 무너졌다.
2회 박병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강정호가 중월 2점 홈런을 치며 앞서 나간 웨스턴리그는 2회 모창민의 홈런으로 1점을 더 보탰다. 3회에도 박병호의 3점포로 기세를 올렸고 그 후 4회 3점, 5회 3점, 8회 1점을 기록하며 이스턴리그 마운드를 폭격했다. 이에 비해 이스턴리그는 7회 1점, 9회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당시 “경기가 너무 웨스턴리그 쪽으로 빨리 기울어지며 김이 빠졌다”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많았다. 팬들의 여론도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올스타전 역사상 1경기 최다 득점은 2008년 동군이 기록한 11점이었다. 그런데 이날 웨스턴리그가 13점을 기록함으로써 이 기록이 깨졌다. 웨스턴리그 선수들로서는 기분 좋은 올스타전이었지만 이스턴리그 선수들로서는 찜찜한 올스타전이었다. 아무리 올스타전이라고 해도 엄연한 경기인 만큼 지고 싶은 선수는 없다.
실제 경기 후 이스턴리그 덕아웃은 적막함이 감돌았다. 여유 있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한 웨스턴리그 선수들과는 다르게 조용히 짐을 싸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막내 kt를 합류시키며 드림 올스타로 재편된 올해는 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한 선수는 “설사 지더라도 지난해처럼 무기력하게 져서야 되겠는가”라고 웃으며 각오를 다졌다.
선발로 내정됐던 김광현(SK)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유희관(두산)이 선발의 중책을 맡는다. 뒤로는 송승준 이성민(이상 롯데) 박종훈(SK) 안지만 임창용(이상 삼성) 장시환 정대현(이상 kt)이 받친다. 나눔 올스타의 폭발적인 장타력에 당한 지난해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마운드가 버틴다면 타선은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팬 투표로는 포수 강민호(롯데), 1루수 구자욱(삼성), 2루수 나바로(삼성), 유격수 김상수(삼성), 3루수 황재균(롯데), 외야수 최형우(삼성) 민병헌(두산) 김현수(두산)가 선발됐다. 감독 추천 선수로는 타격이 좋은 포수 이재원(SK)과 양의지(두산), 내야 멀티 자원인 김재호(두산) 박경수(kt), 외야수로는 이대형(kt)과 김강민(SK)이 선발됐다. 올스타전이라고 하지만 일단은 이겨야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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