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이 추신수를 후반기 첫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보였던 수비자세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간)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추신수가 빠진 텍사스 외야는 델리노 드쉴즈(좌익수)-레오니스 마틴(중견수)-조시 해밀턴(우익수)로 채워졌다. 후반기 첫 경기라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는 경기에 추신수가 선발로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지역지인 댈라스 모닝뉴스는 배니스터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이날 외야 선발 라인업에 대해 “오늘 나오는 3명의 선수가 오늘 경기에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3명이 공격적인 면에서 보다 생산적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가 수비에서 석연치 않는 모습을 보였던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대해 긴장감도 없었고 정상적인 플레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추신수를 징계하는 의미에서 선발 라인업 제외를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지금은 그 플레이가 이슈는 아니다. 이미 지난 일이다. 그런 일은 우리가 올 시즌 잘 극복했던 것 중 하나다. 이런 종류의 상황에서 벗어나 더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플레이가 라인업을 구성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하는 요소는 아니다. 그것 이상의 다른 어떤 것들이 있다. 오늘 선발로 출전하는 3명의 선수가 팀을 위해 어떤 결과물을 내도록 시도해 보는 것과 더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지난 1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샌디에이고 윌 베나블의 ‘2루수 앞 3루타’를 만들어내는 상황에 연루됐다.
2회 1사 후 베나블이 친 타구가 텍사스 1루수 미치 모어랜드의 글러브에 스친 뒤 우익수 앞 쪽으로 굴러갔다. 텍사스 2루수 러그네드 오도어가 타구를 쫓아가 잡는 사이 베나블은 3루까지 달렸다.
당시 타구가 우익수 위치에 서 있던 추신수 쪽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추신수가 전력질주하면서 포구했으면 3루타까지는 허용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타구를 쫓는 오도어를 의식했음인지 힘껏 달리는 대신 주춤거리며 타구 쪽으로 다가왔다. 결국 베나블의 3루타는 샌디에이고의 선취득점으로 이어졌고 샌디에이고가 2-1로 승리했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추신수의 타격 슬럼프를 지적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전반기 막판 28타수 3안타로 부진했고 특히 득점권 23타석에서 3안타에 그쳤다는 점을 적시 했다.
한편 MLB.COM의 T.R. 설리반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추신수가 부상이 아닌데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과 함께 텍사스가 외야를 드쉴즈-마틴-해밀턴으로 짰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지켜보자’고만 언급했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