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두산, 롯데, kt가 속해 있는 드림 올스타의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이번에도 진지 모드를 선택했다.
올스타전은 정규 시즌과 달리 각종 이벤트를 선보이며 팬들의 관심을 모으지만 류중일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그 흔한 포지션 파괴도 파격에 가까운 라인업도 없다. "장난이 되면 안된다"는 게 그 이유다. 류중일 감독은 "올스타전도 야구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다. 야구가 장난처럼 느껴지면 안된다. 야구 그 자체만은 진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이 진지 모드를 선택한 건 선수들이 다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포함돼 있다.
드림 올스타는 지난해 광주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나눔 올스타에 2-13으로 무너졌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설욕하기 위해서라도 최상의 라인업을 구성할 전망.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의 투수 기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투수들을 모두 소진시킬 경우 투입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평소 불펜에서 투구를 했던 만큼 그가 마운드에 오른다면 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할 수 있겠지만 류중일 감독의 의지는 확고하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또한 마찬가지.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153만47표를 얻어 올스타전 역대 투표 최다 신기록을 수립한 이승엽은 "어차피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장난처럼 보이면 안된다. 최선을 다하는 건 프로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서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올스타전은 리그 최고의 선수가 모인 만큼 정규 시즌에서의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팬들도 좋아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올스타전에 뽑혔다는 프라이드도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올스타전은 개인 성적이 반영되지 않으니 마음 놓고 홈런 스윙 한 번 해보겠다"면서 "올스타전인 만큼 안타보다 홈런에 초점을 맞추고 싶은데 만만한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 몇 차례 타석에 들어설지 모르겠지만 홈런 한 번 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거포 본능을 발휘할 기세를 보였다. 역대 올스타전,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MVP를 모두 석권한 선수는 이종범(KIA)과 타이론 우즈(두산)가 유이하다. 이에 이승엽은 "1997년 올스타전 때 결승 홈런을 때려 올스타전 MVP에 오를 뻔 했는데 아쉽게도 감투상에 머물렀다"면서 "그럼 내가 세 번째 선수가 되는 것이냐"며 재치있게 대답했다.
이승엽은 최다 득표 신기록 경신과 관련해 "오랫동안 야구를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기분 좋은 일이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비록 좋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 시기를 거치고 좀 더 성숙해졌다고 할까. 그런 부분에서 좋게 봐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400홈런 달성도 큰 이슈가 됐기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