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우완 투수 마이크 볼싱어가 다시 한 번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이번에는 조명탑 정전이 문제였다.
볼싱어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서 4이닝을 마친 뒤 팀이 2-1로 앞선 5회 자신의 타석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 됐다.

볼싱어는 교체 될 때까지 4이닝 동안 2안타 볼넷 2개 1실점(1자책점)하고 있었다. 삼진도 2개 잡았고 투구수는 66개(스트라이크 40개)였다. 1이닝만 더 무실점으로 막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던 볼싱어의 강판을 재촉한 것은 정전이었다.
4회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2점 홈런에 힘입어 2-1 리드를 갖고 마운드에 오른 볼싱어는 첫 타자 이안 데스몬드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 때 홈플레이트에서 3루쪽으로 이어지는 조명탑들의 등이 꺼졌다.
경기가 중단 된 후 실내연습장으로 이동해 워업을 통해 몸이 굳어지는 것을 막으려 애쓰던 볼싱어는 경기 중단이 40분을 넘어서자 덕아웃 근처로 나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볼싱어는 정전이 한 시간을 넘어가자 불펜에 들어가 피칭으로 몸을 풀었다. 10여 분 정도 불펜 피칭을 마쳤을 때 조명탑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볼싱어는 피칭 재개를 위해 다시 덕아웃으로 향할 수 있었다.
볼싱어는 중단 된지 1시간 22분 만에 재개된 4회 말 수비에서 타일러 무어와 마이클 A 테일러를 연속 범타로 막고 수비를 마쳤다. 하지만 5회 초 공격에서 교체되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명탑 정전으로 인해 중단 됐던 경기가 가장 큰 원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전에 앞서 볼싱어는 부상으로 조기 강판될 고비를 겪기도 했다. 3회 선두 타자 유넬 에스코바에게 좌익수 옆으로 가는 2루타를 허용한 볼싱어는 다음 타자 대니 에스피노자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볼싱어는 타구를 잡는 것과 거의 동시에 스텝이 엉켰다. 다시 자세를 잡고 1루에 던졌지만 세이프(내야안타)가 선언됐다. 무사 1,3루 위기 보다 더 우려됐던 것은 부상이었다. 넘어지면서 왼 무릎이 지면에 부딪힌 볼싱어는 한동안 통증을 참는 모습이었다. 스탠 콘티 수석 트레이너의 점검 후 다시 피칭에 임했지만 3회를 마칠 때까지 온전한 투구 폼은 아니었다. 볼싱어는 1실점으로 3회를 넘겼다.
결국은 부상 고비는 넘겼지만 정전까지는 넘어서지 못한 셈이됐다.
볼싱어는 18일 경기에 앞서도 아쉽게 승리를 놓친 적이 있다. 6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조기 교체됐다. 당시에는 식중독으로 경기 중 체온이 올라가 더 이상 투구를 강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두 경기 포함해서 올 시즌 볼싱어는 4번의 경기에서 5닝을 마치지 못했다. 이 중 두 번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강판됐다. 아울러 4번 모두 패전을 기록하지 않았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교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5회 말 워싱턴이 공격을 재개할 무렵 다시 한 번 조명탑 정전으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워싱턴은 이미 5회 초 수비부터 선발 투수 조던 짐머맨 대신 태너 로어크를 마운드에 올린 상황이었다.
한편 다저스는 지난 6월 23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 도중 경기장 조명탑이 꺼져 경기가 중단되는 경험을 한 바 있다. 당시는 외야 중앙부를 비추는 일부 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음에도 컵스 조 매든 감독이 경기 재개에 대해 어필하는 바람에 6회 수비에 임하고 있던 클레이튼 커쇼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시 커쇼는 7회에 추가점을 허용하고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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