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시작부터 홈런' 강정호, 장타 기대도 UP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7.18 12: 02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후반기 첫 경기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전반기 주춤했던 장타 생산에 대한 기대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커지고 있다.
강정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팀의 5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팀은 1-4로 패했지만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2할6푼8리에서 2할6푼9리(227타수 61안타)로 상승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과 몸에 맞는 볼로 한 차례 출루한 강정호의 홈런이 나온 것은 세 번째 타석이었다. 팀이 0-2로 뒤지던 7회초 1사에 다시 파이어스를 상대한 강정호는 초구에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포심 패스트볼(89마일)을 지켜본 뒤 2구째에 같은 속도의 공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홈런(시즌 5호)을 터뜨렸다.

강정호의 홈런은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이다. 정확히 한 달 만에 홈런을 뽑아낸 것이다. 타율 2할9푼8리, 3홈런 11타점으로 뜨거운 5월을 보냈던 강정호의 6월은 타율 2할2푼1리, 1홈런 8타점으로 초라했다.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7월엔 타율 2할9푼7리로 살아나더니 며칠 휴식을 취하고 돌아와서는 바로 장쾌한 홈런까지 만들어냈다.
빠른 볼에 강한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지만, 투수들의 제1 무기인 강속구에는 위축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내는 강정호다. 이날 역시 첫 타석에서는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해 삼진을 당했지만 치기 좋은 곳으로 빠른 공이 왔을 때는 여지 없이 때려냈다.
경기 맥락을 봐도 강정호가 팀이 인정하는 중심타자로 격상된 것은 자명하다. 강정호가 5회초 몸에 맞고 나가자 피츠버그 선발 찰리 모튼도 곧바로 5회말 첫 타자 스쿠터 게넷을 초구에 맞혀 응수했다. '우리 중심타자를 맞히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비슷한 모든 상황에 똑같이 반응하지는 않지만, 중심타자의 몸에 맞는 볼에는 확실한 보복을 하는 곳이 빅리그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강정호의 팀 내 입지가 탄탄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전반기 동안 아쉬웠던 점 한 가지를 꼽자면 장타력이었는데, 강정호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장타로 벤치의 믿음에 보답했다. 강정호는 전반기 224타수 60안타로 2할6푼8리라는 양호한 성적을 올렸지만 홈런은 4개로 자신의 도루(5개)보다도 적었다. 하지만 이날 홈런을 기점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두 자릿수 홈런에 대한 희망도 커졌다.
조시 해리슨이 부상으로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면서 그의 복귀 이전까지 강정호는 주전 3루수로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반기 막판까지 공수에서 무리 없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던 강정호가 전반기보다 좋아진 장타력까지 이어간다면 중심타선에 계속 배치되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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