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18일(이하 한국시간)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워싱턴 내셔널스전이 조명탑 정전으로 인해 서스펜디드(일시정지)게임이 선언 됐다.
이날 경기는 워싱턴이 3-2로 앞선 가운데 5회말이 끝나 정식경기가 성립되었지만 홈구장의 조명사정에 따라 속개가 어렵게 돼 스펜디드 게임으로 결론이 났다. 일시정지된 경기는 19일(오전 3시)에 재개된다.
이날 경기는 조명탑의 이어지는 정전으로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다 속개되는 우역곡절을 겪어야 했고 결국은 3번째 정전 이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 됐다.

첫 번째 정전은 1-2로 뒤지던 워싱턴이 4회 말 공격을 할 때 발생했다. 다저스 선발 마이크 볼싱어가 선두 타자 이안 데스몬드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직후 홈플레이트와 3루 뒤편까지 이어지는 조명탑들의 등이 꺼졌다.
이 바람에 경기는 1시간 22분 동안 중단 됐다. 다저스 선발 볼싱어는 재개된 경기에 다시 나서 아웃 카운트 2개를 더 잡았지만 이어진 5회 초 공격 때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로 교체 됐다.
워싱턴 역시 5회 초 수비부터 선발 조던 짐머맨 대신 태너 로어크를 올렸다. 로어크가 삼자범퇴로 5회 초 수비를 마쳤지만 다시 한 번 필드가 컴컴해졌다. 살려 놓았던 조명탑이 다시 정전 됐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로 경기가 중단 됐고 40여분 동안 중단 된 끝에 워싱턴의 5회 말 공격이 재개됐다. 워싱턴은 다저스 두 번째 투수 차이진후이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인 로어크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유넬 에스코바가 좌중월 2점 홈런(시즌 5호)를 날려 3-2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다저스의 6회 초 공격이 시작되기 전 다시 한 번 정전이 일어났다. 이후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과 워싱턴 맷 윌리엄스 감독, 심판진이 모여 의견을 교환했고 짐 울프 구심이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정전사태가 이어지자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이틀 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렸던 미국의 유명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콘서트를 위해 조명을 바꿨다가 다시 야구경기를 위한 조명으로 돌려 놓으면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이지만 공식발표 된 사안은 아니다(이후 워싱턴 투수 맥스 슈어저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콘서트가 정전의 이유라고 지적했다).
내셔널스 파크는 2008년 3월 개장했으며 모두 4만 1,408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다저스는 0-1로 뒤지던 4회 무사 1루에서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우월 2점 홈런(시즌 19호)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차오진후이가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다저스 선발 투수 볼싱어는 4이닝 동안 2안타 볼넷 2개로 1실점(자책점)했다. 탈삼진 2개. 모두 66개(스트라이크 40개)를 던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4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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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으로 어두워진 내셔널스파크 조명탑ⓒ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