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니폼을 입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 꼭 입어보고 싶었다".
데뷔 첫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은 구자욱(삼성)의 표정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구자욱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이곳에 오니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기쁘다"며 "작년에 퓨처스 올스타에 뽑혔을때 올스타전에 참가한 1군 선수들을 보면서 되게 부러워 했었다. 꼭 가고 싶었다. '내가 갈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꿈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16일 포항 넥센전서 난타전 끝에 17-13으로 승리, 4년 연속 전반기 1위로 마감했다. 접전을 치렀지만 승리의 기쁨에 피로를 느끼지 못했단다. 구자욱은 "포항 경기가 되게 재미있었다. 그런 경기를 언제 한 번 해보겠는가. 이겨서 덜 피곤하고 여기 오니 활력이 생겼다"고 활짝 웃었다.

황재균(롯데)은 전날 '인터파크 홈런레이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예선에서 10홈런을 터뜨리며 결승전에 올랐고 결승전에서는 에릭 테임즈(NC)를 상대로 11홈런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황재균은 역대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세 번째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황재균은 겨우내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벌크업한 효과를 한 번 더 증명했다. 황재균은 전반기에만 22홈런을 때리며 이미 홈런에서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이 기세라면 30홈런 이상도 무난할듯.
황재균의 홈런 레이스 1위 등극을 직접 지켜봤던 구자욱은 "어제 홈런 더비를 보면서 꼭 한 번 나가고 싶었다. 나도 (황)재균이형처럼 벌크업해서 꼭 참가하겠다"고 각오를 다졋다. 미스터 올스타 등극에 관한 물음에 "MVP에 대한 욕심은 없다.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그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면서도 "무엇이든 가지려고 하면 안되더라. 마음을 비우고 할 생각"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다 함께 뛰게 돼 영광"이라는 구자욱은 "테임즈의 몸이 진짜 좋더라. 보니까 타고난 것 같다"면서 "팔뚝을 만져보니 내 종아리 만 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