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올스타전에서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한 드림 올스타의 마운드가 깨끗한 설욕전에 성공했다.
드림 올스타(삼성, 두산, SK, 롯데, kt)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나눔 올스타와의 ‘2015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은 마운드의 힘, 그리고 홈런포를 앞세워 6-3으로 이겼다.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올스타전이지만 드림 올스타로서는 사실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드림 올스타는 전신인 이스턴리그 시절이었던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웨스턴리그에 2-13으로 완패했다. 2회부터 4회까지 3점씩을 내주는 등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준 끝에 무너졌다. 일방적인 경기에 올스타전의 재미가 크게 감소했다는 비판 아닌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10구단 kt를 포함해 드림 올스타로 이름을 바꿔 단 이들은 이날 나눔 올스타의 강타선을 꽁꽁 묶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나눔 올스타는 박병호(넥센)가 빠졌으나 에릭 테임즈, 김태균, 이용규, 유한준 등 올 시즌 타격 부문 상위권에 위치한 선수들이 즐비했다. 전력을 다하는 무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드림 올스타 마운드가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은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드림 올스타 마운드가 힘을 냈다. 선발 유희관이 2이닝 무실점으로 든든하게 발판을 놓은 것을 비롯, 송승준(1이닝 무실점), 정대현(1이닝 1실점), 장시환(1이닝 무실점), 이성민(1이닝 무실점), 정우람(⅔이닝 무실점), 박종훈(⅓이닝 1실점), 안지만(1이닝 무실점), 임창용(1이닝 1실점)으로 이어지는 마운드가 나눔 올스타 타선을 틀어막았다.
첫 올스타전인 정대현과 박종훈이 홈런포 하나씩에 1실점을 했을 뿐 연타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드림 올스타 타선의 성적표는 7안타 3볼넷으로 이름값에 비하면 못 미쳤다. 그만큼 드림 올스타 투수들의 구위가 좋았다고도 볼 수 있었다. skullbo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