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미스터 올스타' 강민호, “홈런 한 방에 세 타석까지 소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18 22: 19

드림 올스타 강민호(롯데)가 생애 첫 올스타전 MVP를 거머쥐었다.
강민호는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강민호의 활약을 앞세운 드림 올스타는 나눔 올스타에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강민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1루서 에릭 해커의 3구째 패스트볼(143km)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달아나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팀이 3-0으로 앞선 1사 1루에선 손민한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후 드림 올스타는 김상수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비록 6회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팀 승리를 이끈 멀티히트 활약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강민호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43표 중 26표를 획득하며 생애 첫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강민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참가 목적으로 왔다가 운이 좋아 첫 타석에서 홈런이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래 일정은 첫 타석 이후 빠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님이 'MVP 노려봐야하지 않겠냐'고 하셔서 두 번째 타석에 섰고 안타를 쳤다. 그래서 류 감독님이 '뺄 수 없다'고 하셔서 더 쳤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9회에는 팀 동료 황재균이 쐐기 투런포를 날리며 MVP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긴장을 했다. 그런데 재균이가 2년 전에 받았기 때문에 관심이 덜 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무릎 부상에 대해선 "무릎이 안 좋은 상황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걱정되긴 했다. 하지만 2군에서 모든 훈련을 다 소화하고 오른 것이다. 감독님도 경기 감각 끌어올리는 일이니 뛰라고 하셨고 통증이 없어서 경기에 나갔다"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MVP를 수상하며 부상으로 K5 자동차를 받게 된다. 이 부상을 두고는 "부모님께 한 번 전화 드려봐야 할 것 같다"면서 "어머니가 며칠 전에 차를 파셨기 때문에 드리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답했다. 강민호는 첫 타석에서 투런포를 치고 홈을 밟고 들어오며 관중석을 향해 세리머리를 했다. 이는 여자친구를 향한 것. 그는 "여자친구가 야구장에 오면 홈런이 나온다. 운이 다 할까봐 매일 부르진 못하지만, 한 번씩 오면 잘 풀린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역대 올스타전에서 롯데 선수들이 활약하는 것에 대해 "재균이랑 장난 삼아 '팀에 가서 이렇게 하자'고 했다. 다른 팀 선수들도 여기와서 왜 분풀이 하냐고 하더라"면서 "팀이 초반에 잘 나가다가 부상이 오면서 많이 빠져있었는데, 후반기가 곧 시작하기 때문에 열심히 도와서 다시 반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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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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