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서 드러난 피츠버그 수비의 구멍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19 06: 07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잦은 수비 시프트를 선보이는 팀으로 유명한 피츠버그는 분명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춘 팀이다. 그러나 구멍은 있다. 바로 1루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들의 수비 고민을 분석했다. 이 중 피츠버그는 1루가 ‘수비 구멍(Defensive hole)’로 평가됐다. 페드로 알바레스(28)가 지키는 자리인데 올 시즌 피츠버그의 경기를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상이 가능했던 평가다.
통계 전문가 마크 사이먼에 의하면 17일까지 피츠버그의 올 시즌 DRS(Defensive Runs Saved, 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막아냈는지에 대한 통계 지표)는 전체 24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애리조나(38), 샌프란시스코(36), 신시내티(26)에 이은 4위다. 가장 못한 필라델피아(-85), 그 다음으로 못한 애틀랜타(-20)와의 차이를 보면 피츠버그의 수비가 견고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중 시프트를 이용해 막아낸 실점이 16점으로 이는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1루는 시프트고 뭐고 도통 통하지가 않는다. 주전 1루수로 나서는 알바레스의 수비력이 리그 평균을 밑돌기 때문이다. ESPN의 통계 집계에 따르면 알바레스는 올 시즌 1루에서 포구를 잘못해 타자 및 주자를 살려준 경우가 무려 10번이나 됐다. 이는 압도적인 리그 1위다.
데뷔 이후 3루수로도 뛰었던 알바레스는 수비에서 여러 차례 미숙함을 드러냈다. ESPN에 의하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3루 자리에서 가장 실책이 많았던 선수가 알바레스(42회)다. 결국 수비 부담이 가장 적은 포지션 중 하나인 1루로 옮겨왔지만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ESPN은 “1루로 옮겨왔지만 불운하게도 그 후에도 수비는 좋아지지 않고 있다. 1루 베이스에서 알바레스는 총 8점을 까먹었고 이는 리그 1루수 중 가장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ESPN은 “특히 그는 바운드볼을 건져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 트레이드도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SPN은 그래도 일발장타력이 있는 알바레스를 트레이드시키기보다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보완할 수 있는 플래툰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피츠버그에서는 멀티 자원인 션 로드리게스가 이 몫을 담당하고 있으나 타격이 너무 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로드리게스는 18일까지 올 시즌 76경기에 나갔으나 타율 2할1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0.584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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