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삼성)에게 데뷔 첫 올스타전 참가가 주는 의미는 아주 크다. 그토록 바라던 별들의 잔치에 초대를 받게 됐다는 성취감은 물론 향후 대형 선수가 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18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이 유니폼을 입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 꼭 입어보고 싶었다"며 "작년에 퓨처스 올스타에 뽑혔을때 올스타전에 참가한 1군 선수들을 보면서 되게 부러워 했었는데 꿈을 이루게 됐다"고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올스타전은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별들의 잔치. 평소 벌크업에 관심이 많았던 구자욱은 황재균(롯데)과 에릭 테임즈(NC)를 보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황재균의 홈런 레이스 1위 등극을 직접 지켜봤던 구자욱은 "어제 홈런 더비를 보면서 꼭 한 번 나가고 싶었다. 나도 (황)재균이형처럼 벌크업해서 꼭 참가하겠다"면서 "테임즈의 몸이 진짜 좋더라. 보니까 타고난 것 같다"면서 "팔뚝을 만져보니 내 종아리와 비슷한 굵기"라고 혀를 내둘렀다.
"MVP에 대한 욕심은 없다.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그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는 구자욱은 이날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데뷔 첫 올스타전 참가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드림팀의 7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6-3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21일 KIA와의 주중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구자욱은 "후반기 목표는 전반기보다 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넥센)과 더불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그는 "신인왕이 되면 좋을 것 같다"면서도 "아직 시즌 중반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인왕 수상을 위해 전반기의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구자욱은 김하성과 학연, 지연, 소속 구단 모두 다르다. 이렇다할 공통 분모가 없다. 그동안 김하성과 친분이 거의 없었던 구자욱은 신인왕 경쟁 기사가 쏟아진 뒤 인사하는 사이가 됐다고 웃었다.
"후반기에는 수비, 주루, 작전 수행을 더 잘 하고 싶다. 득점 찬스 때 더 잘 치고 싶다. 타순은 1번이든 9번이든 상관없이 잘 하고 싶다". 구자욱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처럼 목표도 확고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