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교 학부모 2명 자살, 왕따가 부른 참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19 16: 13

일본 도키치현 사노시에 있는 전교생 70명 안팎의 초등학교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의 어머니 2명이 잇따라 자살을 한 것이다. 게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2명의 어머니는 서로 친한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일본 주간지 'NEWS 포스트 세븐' 7월 30일호에 실렸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A씨가 목을 매 숨졌다. A씨를 발견한 건 딸, 스스로 구급차를 불렀고, 외진 곳에 집이 있었던 탓에 구급차가 길을 잃었다. 딸은 집으로 들어가는 큰 길가에 나와 구급차를 기다렸지만 이미 A씨는 목숨을 잃은 뒤였다.
A씨의 장례식에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B씨가 참석했다. A씨와 B씨는 학부모 모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사이로, 평소 고민들을 모두 털어놓는 사이였다. A씨 영결식에서 B씨는 친구 대표로 나서 편지를 읽었는데, "딸을 책임지고 지켜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는데, A씨가 숨진 지 1주일 뒤 B씨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는 4명의 자녀가 있는데,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활발한 성격에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유족들에 따르면 A씨와 B씨 모두 자녀가 초등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면서 괴로워했다고 한다. 급우들은 이들의 물건을 숨기거나 괴롭힘을 당했다.
사건이 커지자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 '따돌림은 없었다'고 발표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A씨와 B씨는 따돌림 가해자 부모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SNS를 통해 험담을 듣기까지 했다. 자녀의 왕따가 부모의 왕따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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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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