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기업은행, 2015 KOVO컵 우승(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19 19: 39

우리카드와 IBK기업은행이 ‘2015 청주·KOVO컵’(이하 KOVO컵) 정상을 밟았다.
우리카드와 IBK기업은행은 19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각각 OK저축은행과 현대건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은 우승 상금으로 3000만 원씩을 받는다. 2013년은 현대캐피탈, 2014년은 대한항공에 밀려 KOVO컵 우승에 이르지 못하고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했던 우리카드는 2전3기 끝에 정상을 밟았다. 2013년 우승팀인 IBK기업은행은 정상을 탈환했다.
남자부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치며 ‘해체설’까지 나돌았던 우리카드가 대회 막판으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김상우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우리카드는 예선전에서 점수득실률까지 따지는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로 누르고 결승전에 오른 우리카드는 기세를 몰아 결승에서도 지난 시즌 우승팀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격파하며 환호했다.

1-1로 맞선 3세트가 분수령이었다. 13-12까지는 비교적 팽팽하게 나갔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신으뜸이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것에 이어 이동석의 오픈 공격과 퀵오픈 공격이 연이어 터지며 16-12로 앞서 나갔다. 이후 우리카드는 박진우의 속공, 이동석의 블로킹, 엄경섭의 속공과 상대 범실까지 등에 업으며 3세트를 25-17로 따냈다.
이에 4세트에서는 OK저축은행의 몸놀림이 급격하게 무거워지기 시작한 반면 고지를 눈앞에 둔 우리카드는 펄펄 날았다. 결국 세트 초반부터 앞서 나가며 우승의 기운을 만들어간 끝에 4세트를 25-15로 정리하고 정상을 밟았다. 김상우 감독의 데뷔 첫 우승. 주포 최홍석이 21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 네 명의 선수(최홍석 이동석 신으뜸 엄경섭)가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최홍석은 첫 KOVO컵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파죽지세 끝에 결승에 올라온 두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여자부 결승전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지난 시즌 우승팀 기업은행이 세트스코어 3-2로 이기고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김희진이 35점, 박정아가 25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현대건설도 양효진이 28점, 황연주가 25점을 기록했으나 31개에 이른 범실에 울었다.
1세트는 현대건설, 2세트는 기업은행이 가져간 가운데 분수령으로 점쳐졌던 3세트에서는 현대건설이 진땀 나는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22-20에서 상대 서브 범실과 양효진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까지 1점 만을 남겨뒀으나 이후 범실 3개로 3점을 연달아 허용하며 듀스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양효진이 시간차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4세트에서도 승부가 막판에 갈렸다. 4세트 중반까지 끌려가던 현대건설은 17-17로 균형을 맞춘 뒤 김세영의 연속 블로킹으로 2점을 앞서 나갔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김희진과 박정아, 유희옥 등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만회했고 현대건설의 리시브 불안까지 등에 업으며 4세트를 25-21로 마무리하며 기어이 대회 마지막 경기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
기세를 살린 기업은행은 5세트를 3-0으로 시작하는 등 중반까지 줄곧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현대건설도 5-7에서 연속 블로킹이 나오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현대건설은 7-7에서 고유민의 오픈 공격이 3개 연달아 터지며 3점을 앞서 나갔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저력이 있었다. 7-10에서 2점을 따라 붙었고 9-10에서는 김희진의 백어택이 아웃 판정을 받자 비디오 판독으로 이를 뒤집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끈질긴 랠리 끝에 박정아의 공격 두 방으로 13-11 리드를 잡은 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차분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리그 최강자임을 다시 증명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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