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추신수, “더 꾸준할 수 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0 05: 45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33, 텍사스)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차근차근 꼬여 있는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각오다. 더 꾸준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추신수의 자기 암시다.
추신수는 올 시즌 19일(이하 한국시간)까지 81경기에 나가 타율 2할2푼7리, 출루율 3할8리, 장타율 3할8푼8리, 11홈런, 39타점을 기록 중이다. 굳이 더 설명이 필요 없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은 뒤 최악의 성적이다. 9푼6리로 4월을 출발한 추신수는 5월 반등하는 듯 했지만 6월 이후 좀처럼 타격감을 살리지 못하며 성적이 쭉 떨어지고 있다.
이런 추신수는 18일 휴스턴과의 후반기 첫 경기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1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보여준 어설픈 수비에 대한 질책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에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이날 투입된 세 외야수(드쉴즈, 마틴, 해밀턴)의 공격적 생산성에 더 주목한 결과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어쨌든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위기론을 키웠다.

하지만 19일 복귀해 오래간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희생플라이를 통한 타점과 시즌 1호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한결 나아진 모습을 과시했다. 얼굴 표정부터 복장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독기를 품은 모습이었다. 배니스터 감독도 경기 후 지역 언론인 포트워스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이 우리가 추신수에게 원하는 모습”이라고 칭찬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의 반등이 단순한 자신감에 달려 있다며 격려했다. 추신수도 이를 인정하며 반등을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추신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맺은 대형 계약(7년간 1억3000만 달러)이 심리적인 측면에서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고액 연봉자인 만큼 “더 잘해야 겠다”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하지만 추신수는 “올해는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정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추신수는 “나는 추신수가 좀 더 꾸준한 선수(consistent player)라고 믿는다”라면서 “야구에서 자신감이라는 것은 단 한 번의 좋은 타석으로도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라고 반등의 계기를 기다렸다. 추신수는 20일 휴스턴이 선발로 좌완 댈러스 카이클을 예고하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등 아직은 위기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추신수의 말대로 한 번의 계기가 모든 슬럼프 탈출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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