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축' 이대형-박경수, 후반기 풀타임 향해 뛴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20 06: 06

어느덧 kt 위즈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외야수 이대형(32)과 내야수 박경수(31)가 후반기 풀타임을 향해 다시 뛴다.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에 가세한 kt는 전반기에 승률 28승 58패(승률 3할2푼6리)를 기록. 3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전반기를 마쳤다.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교체 등 전력 보강을 통해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을 털고 반등할 수 있었다. 또 하나 kt가 빠르게 리그에 녹아들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1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한 때 LG 트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대형과 박경수도 그 중심에 있었다. 먼저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이대형은 올 시즌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소화(85경기)하며 타율 2할6푼9리 27도루 25타점 53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KIA에서 뛰었을 당시 기록했던 타율 3할2푼3리에는 못 미치지만 현재 팀 내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수치는 27도루.

2012시즌엔 25도루, 2013시즌엔 13도루에 그쳤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도루할 수 있는 기회도 줄었다. 지난해엔 126경기를 소화했지만 2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15번의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2007~2010시즌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던 이대형의 명성에 비하면 다소 초라했다. 그러나 kt에서 다시 한 번 확실한 주전으로 인정받으며 전반기에만 27번 베이스를 훔쳤다. 실패는 10번으로 성공률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FA 계약으로 kt서 새 출발을 한 내야수 박경수는 올 시즌 이대형, 김상현과 함께 규정 타석을 채운 3명의 선수 중 하나다. 당초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세웠지만 가벼운 부상으로 2경기를 못 뛰었다. 하지만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율 2할6푼6리 11홈런 36타점 42득점의 기록. 장타율도 4할4푼9리에 이른다. 이전까지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두 자릿수 홈런을 이미 돌파했고, 15홈런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수비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kt는 박경수 영입 당시 기본적으로 수비에 큰 기대를 걸었다. 박경수는 프로 데뷔 이후부터 수비로는 꾸준하게 인정받던 선수다. 특히 신생팀이기에 경험 있는 야수들이 부족했는데, 박경수가 그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유격수 박기혁과 연계 플레이도 좋다. 키스톤 콤비의 수비만 따진다면 리그 정상을 다툴 정도. 이대형과 함께 센터라인을 잘 책임지고 있다.
두 선수는 전반기 활약을 인정받으며 감독 추천 선수로 나란히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대형과 박경수 함께 올스타전에 출전한 것은 처음. 기분 좋은 행사를 마치고 이제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두 선수는 후반기 목표에 대해 “수치보다는 남은 경기를 부상 없이 치르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반기 1경기 혹은 2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소화했던 선수들이기에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이대형은 도루왕에 대해선 “원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운이 따라야 한다”면서 “기회가 되면 최대한 많이 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반기 목표에 대해 “수치보다는 다치지 않고 뛰다보면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답했다. 박경수 역시 부상 없이 남은 경기를 치르는 것이 목표.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면 조범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 박경수는 “늘 말했듯이 홈런 욕심은 없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시즌 전 15홈런에 대해 말씀하셨기 때문에 거기에 부응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전반기 kt의 돌풍을 책임졌던 두 선수가 후반기 풀타임을 향해 다시 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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