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프리뷰] 첫 1위 도전 NC, 관건은 선발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20 06: 03

5강을 넘어 창단 첫 1위 도전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NC가 이 정도로 치고 올라올 줄 누구도 예상 못했다. 46승34패2무, 승률 5할7푼5리. 1위 삼성에 1.5경기차 뒤진 3위로 전반기를 끝마쳤다. 지난해에 비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는 상황에도 부상 선수 없이 베스트 라인업을 꾸준히 가동하며 장점을 살린 결과다. 
전반기 기록으로 보면 NC는 약점이 거의 없는 팀이었다. 팀 평균자책점 2위(4.29), 경기당 평균 득점 3위(5.82점), 팀 타율(.287) 홈런(88개) 4위, 도루 1위(134개)에 최소 실책 3위(54개)까지 공수주에서 모두 리그 평균 이상의 상위권에 위치하며 안정감을 자랑했다. 

이제 NC의 시선은 가을야구에 머무르지 않는다. 내친김에 창단 첫 1위까지 넘본다. 역대 신생팀이 가장 빠른 기간에 리그 최고 승률을 달성한 건 한화의 전신 빙그레로, 창단 4년 만이었던 1989년에 승률 6할4리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NC가 2위 두산과 1위 삼성을 넘기 위한 과제가 분명하다. 야구는 투수 놀음, 결국 마운드가 관건이다. 전반기 NC의 팀 평균자책점만 보면 선발 1위(4.35), 구원 2위(4.24)로 균형 잡힌 성적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NC는 전반기 선발투수 이닝이 416⅓이닝으로 10개 구단 중 3번째로 적다. 6차례나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이재학을 중심으로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능력이 떨어졌다. 에릭 해커를 제외하면 선발진에서 확실한 이닝이터라고 할 만한 투수가 없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으로 전해졌다. 구원 이닝이 312이닝으로 4번째 많다. 5월에는 3.23이었던 구원 평균자책점이 6월 이후 4.41로 치솟았다. 순위는 1위에서 3위로 큰 차이가 없지만 블론세이브가 5개로 증가했다. 김경문 감독도 "초반보다 불펜의 힘이 떨어졌다"고 인정한다. 경기 후반기 불안해진 게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선발진이 이닝을 더 길게 끌고 가야 한다. 해커를 중심으로 새롭게 합류한 재크 스튜어트가 긴 이닝을 던지고 있다는 게 희망적이다. 무엇보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이재학의 분전과 전반기 8승에 빛나는 손민한의 노익장 그리고 개인 최다 5승을 거둔 이태양이 후반기에 더욱 힘을 보태야 한다. 선발진만 더욱 힘을 내면 NC의 1위 도전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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