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부상’ 머서, 검진 위해 선수단 이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0 06: 58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29)가 다리 부상을 당해 선수단을 이탈했다.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으로 팀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강정호(28)의 추후 포지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다.
머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2회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다. 무사 1루에서 시프트로 2루에 가 있었던 머서는 린드의 땅볼을 잡아 2루로 뛰던 카를로스 고메스를 잡기 위해 태그를 시도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수비였다.
그러나 2루로 뛰던 고메스가 슬라이딩을 했고 이 과정에서 두 선수가 부딪히며 머서가 그 자리에 쓰러졌다. 고메스의 다리와 머서의 다리가 충돌했는데 왼 다리 및 발목 쪽에 충격이 있어 보였다. 한동인 일어서지 못했던 머서는 들것에 의해 경기장을 빠져 나갔고 3루수로 출전한 강정호가 머서의 뒤를 이어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머서의 부상 부위가 왼 다리라고 전했다. 머서는 즉시 피츠버그로 이동해 구단 주치의의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부상 정도가 가볍지는 않아 보이는 이유다. 밀워키 원정에서 힘없이 무너진 피츠버그는 21일부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일단 선수단과 따로 이동을 하게 된 셈이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경기 후 고메스의 슬라이딩에 대해 "타팀 선수라 그의 슬라이딩이 매우 공격적이었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베이스를 향해 똑바로 나아갔고 (머서의) 측면에서 슬라이딩을 했다. 운이 좋지 않았다"라고 말하면서 "그것은 야구적인 플레이였다. 야구는 신사들의 게임은 아니다"라고 큰 문제를 삼지는 않았다.
지난해 149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0.693, 12홈런, 55타점을 기록하며 피츠버그의 유격수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 머서는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서서히 살아나던 중이었다. 올 시즌 80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OPS 0.604, 2홈런, 19타점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피츠버그의 내야수 중 가장 신뢰할 만한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였다.
만약 머서가 부상으로 빠지게 된다면 이미 조시 해리슨이 손가락 부상으로 빠져 있는 피츠버그 내야에는 치명타다. 해리슨의 공백은 강정호가 잘 메우고 있지만 머서의 공백은 마땅한 대안이 없다. 션 로드리게스가 있으나 타격이 너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뛰어난 유격수 수비를 자랑하는 머서의 공백이 피츠버그 내야 수비를 흔들 가능성도 있다. 피츠버그로서는 일단 머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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