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용의자
[OSEN=이슈팀] 농약 사이다 용의자 박모 할머니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 오후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이다.
일명 '농약 사이다'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박모(82) 할머니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20일 오후 1시30분께 대구지법 상주지원에서 열린다.

대구지법 상주지원은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바탕으로 박 씨를 직접 불러 심문한 뒤 영장을 발부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19일 경찰은 '살충제 음료수'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83살 박 모 할머니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박 씨가 입은 옷과 타고 다니던 전동 스쿠터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을 증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박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옷 등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것은 사건 당일 쓰러진 할머니 입에서 거품이 나와 이를 닦아주다 묻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살충제가 든 음료수병이 집 주변에서 발견된 것도 누군가 가져다 놓은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사건 당시 혼자만 음료수를 마시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도 집에서 음료수를 미리 먹고 와 배가 불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박 씨는 '살충제 음료수'를 마신 할머니 6명과 함께 있었고, 다른 이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신고를 하지 않아 처음부터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하지만 경찰은 음료수병에서 박 씨의 지문이 나오지 않는 등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범행 동기마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살충제 음료수'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89살 라 모 씨가 숨지면서 사망자는 모두 2명으로 늘었고, 3명은 여전히 위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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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