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빅3 체제가 무너지지 않고 있다. 후반기에도 견고한 빅3 체제가 유지될까.
전반기까지 1위 삼성, 2위 두산, 3위 NC는 불과 1.5경기차로 다닥다닥 붙어있다. 삼성과 두산이 1경기차, 두산과 NC는 반경기차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은 4월8일, 두산은 6월7일, NC는 5월23일 이후로는 3위권 밖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초박빙 선두 싸움은 후반기 KBO리그 최대 관전 포인트다.
상위 3팀 모두 후반기에도 공통적인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불펜이다. 안정된 선발진에 비해 불펜에서 연일 불안한 투구를 하고 있어 뒷목이 서늘한 것이다. 불펜을 얼마나 안정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후반기 1위 싸움도 갈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선발승이 36승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지만 양적·질적으로 최고를 자랑한 불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안지만-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제외하면 확실히 믿고 맡길만한 투수가 부족하다. 20홀드의 안지만도 7월에는 6경기 평균자책점이 6.10으로 흔들렸다.
좌완 박근홍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2점대(2.32) 평균자책점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 혼자만으로는 부족하다. 심창민·백정현·신용운·김현우 등 나머지 구원투수들이 필승조에 편입되어야 삼성의 1위 수성도 가능하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심창민이 이제는 제 몫을 해줘야만 한다.
삼성을 바짝 뒤쫓는 두산도 불안한 불펜 때문에 발목 잡히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2위(4.45)이지만, 구원 평균자책점은 10위(5.66)로 리그 최악이다. 13개의 블론세이브 역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불명예 기록. 필승조 김강률이 5월초 시즌 아웃되고, 노경은도 모친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렇게 약한 불펜을 갖고 전반기를 2위로 마친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후반기도 결국 불펜에 1위 패권 장악이 달려있다. 윤명준-노경은에 이어 전반기 막판부터 마무리를 맡은 이현승이 4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안정감을 보이고 있는 게 희망적이다. 오현택·윤명준·이재우 등 중간이 분발해야만 한다.
NC는 표면적인 기록만 놓고 보면 불펜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구원 평균자책점 2위(4.24)에 빛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무리가 문제다. 7월 10경기에서만 3개의 블론세이브가 있었는데 김진성과 임창민이 각각 2개·1개씩 기록했다. 더블 스토퍼로 나서고 있지만 마지막 순간 막아내는 힘이 부족했다.
중간에서는 최금강·임정호·이민호가 분전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부터 쉼 없이 달려왔다는 점에서 지칠 때가 됐다. 최금강과 임정호는 리그 두 번째 많은 51경기에 등판했다. 중간이 흔들리면 가뜩이나 불안한 마무리도 더 흔들릴 수 있다. 불펜이 안정돼야 NC도 대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waw@osen.co.kr
안지만-이현승-임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