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출루의 신' 장효조 기록 넘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20 14: 50

KBO리그 역대 통산 최고 출루율 기록은 故 장효조가 갖고 있다. 통산 3000타수 이상 기준으로 타율(.331)과 함께 출루율(.427) 역시도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것 같았다. 얼마나 선구안이 좋았으면 '장효조가 스윙하지 않으면 볼이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 장효조의 기록을 넘보는 선수가 바로 한화의 4번타자 김태균(33)이다. 김태균은 올 시즌 전반기 출루율이 무려 4할9푼에 달했다. KBO 역대 단일 시즌 3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기록이다. 2001년 롯데 펠릭스 호세(.503)와 1982년 MBC 백인천(.502)에 이어 역대 3번째 5할대 출루율을 넘본다. 
나아가 김태균은 통산 출루율에서도 장효조의 기록 앞까지 다 왔다. 장효조는 통산 출루율이 4할2푼7리로 3000타수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1983년부터 1987년까지 무려 5년 연속 출루율 타이틀을 가져가며 '출루=장효조'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심어줬다. 

그런데 김태균이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김태균도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온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출루율 1위를 거머쥐었다. 장효조 이후 두 번째 3년 연속 출루율 1위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태균은 올해도 5할에 육박한 출루율로 4연패와 함께 장효조의 기록에 도전한다. 
어느새 김태균의 통산 출루율도 4할2푼6리까지 치솟았다. 장효조의 기록에 단 1리 차이로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 3000타수 기준으로 통산 4할대 출루율은 장효조와 김태균 외 양준혁(.421) 김기태(.407) 김동주(.406) 박석민(.406) 김현수(.403) 김재현(.402)까지 모두 8명밖에 되지 않는다. 
김태균은 2009년 시즌 후 일본 진출 전까지 9시즌 통산 출루율이 4할1푼이었다. 장타력과 함께 정확성·선구안을 자랑했지만 출루율 타이틀을 가져간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돌아온 후 2012년(.474) 2013년(.444) 2014년(.463) 모두 4할대 중반 출루율을 기록하며 더욱 향상됐다. 국내 복귀 후 4년 출루율이 무려 4할6푼6리에 달하는 것이다. 
그 사이 2위 양준혁을 넘어 이제는 역대 최고 장효조의 1위 기록까지 넘본다. 김태균 본인은 기록에 대해 늘 그렇듯 무덤덤하다. "도전이라고 할 건 없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기록을 쫓아갈 마음의 여유는 없다"는 게 김태균의 말이다. 하지만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출루의 신' 장효조의 기록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김태균은 조명받아 마땅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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