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웅천-백인식, 부활 위해 의기투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0 16: 55

SK의 후반기 히든카드로 손꼽히는 백인식(28)이 화려한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에는 조웅천 SK 퓨처스팀(2군) 코치도 팔을 걷어붙였다. 완벽한 재활 및 구위 향상을 위해 의기투합한 모습이다.
올 시즌 SK의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백인식은 현재 강화의 SK 퓨처스파크에서 1군 복귀 절차를 밟고 있다. 백인식은 시즌 준비 단계에서 시작은 좋았지만 중간 과정이 좋지 않아 1군 코칭스태프의 속이 많이 탄 선수다. 열심히 시즌을 준비한 백인식이 의기소침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는 각오와 함께 완벽한 복귀를 위해 정성을 들이고 있다.
조바심, 그리고 가벼운 부상에 투구폼이 무너진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백인식은 마무리훈련 당시 박민호 이상백과 함께 별동대로 움직였다. 일본프로야구의 야쿠르트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다른 시각에서의 투구 기술을 배웠다. 그 결과 구위가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세 선수를 인솔한 김경태 루키팀 코치는 “농담이 아니라 야쿠르트 코칭스태프가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백인식을 영입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공이 좋았다”라고 떠올렸다.

김용희 SK 감독도 이런 백인식의 상승세에 기대를 걸었다. 동료들도 “공이 엄청나게 좋아졌다”라며 백인식의 올 시즌 활약을 의심치 않았다. 시즌 개막 5선발의 자리도 확보했다. 그러나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에 한창 좋을 때의 투구폼이 무너졌다. 어깨의 회전이 돌아 나오며 릴리스포인트를 제대로 가져가지 못했고 이는 어깨 통증의 작은 요소로도 발전했다. 결국 올 시즌 1군 7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79의 성적을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아쉬움이 남는 일이었지만 또 어쩔 수도 없는 일이었다. 백인식은 “다 내 잘못”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2군에 내려간 뒤에는 다시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아팠던 부위를 강화시키고 강화도의 코칭스태프와 한창 좋을 때의 투구폼으로 돌아가기 위해 교정 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 최근 성적이 좋다. 2군 경기이기는 하지만 점차 지난해 가을의 구위를 되찾아가며 1군 콜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9일 소프트뱅크 3군과의 경기에 부상 후 첫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테이프를 잘 끊은 백인식은 그 후 두 차례의 2군 등판에서도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11일 LG 2군과의 경기에서는 마무리로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그리고 15일 두산 2군과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가 4이닝 3피안타 무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100%에 이른 상황은 아니지만 최고 구속도 145~147㎞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백인식은 마음가짐을 다잡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평소에 밝은 선수지만 백인식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지나치게 긴장하다는 외부의 평가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라고 해도 그것 또한 백인식이 안고 가야 할 숙제다. 백인식도 이번에는 절박함을 가지고 있다. 백인식은 “내려온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대신 그만큼 야구에 대한 절박함이 생긴 것 같다. 이번 2군행에서 얻을 것도 많았던 것 같다”라면서 “만약 1군에 올라갔는데 또 2군으로 내려오면 올 시즌은 끝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하게 몸 상태를 만들어 1군의 부름을 기다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백인식을 바라보는 조웅천 코치까지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조 코치는 2013년 백인식이 가장 잘 던졌을 때 1군 투수코치로 많은 것을 담당했다. 백인식의 기술과 심리적인 부분을 다 잡을 적임자다. 조 코치도 “1군에서 경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금도 빠른 공에는 힘이 있지만 아직은 이 부분이 부족하다”라면서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상황에 맞춰 던질 수 있어야 하고 구종도 다변화시켜야 한다. 이번에 올라가서 다시 내려오면 안 된다. 제대로 만들어볼 것”이라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백인식이 정상적으로 1군에 올라와 관계자들이 호평했던 작년 가을의 구위를 찾을 수 있다면 SK 마운드는 더 강해진다. 전반기를 팀 평균자책점 1위로 마친 SK는 현재 선발 투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대체 선발 요원과 채병룡을 대신할 롱릴리프 자원이 필요하다. 좌타자에게 약하지 않은 사이드암인 백인식은 양쪽 모두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 백인식의 절박함이 이번에는 1군에서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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