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양현종과 필, KIA 후반기 지원군 절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21 06: 01

양현종(27)과 브렛 필(31). 올 시즌 전반기 KIA 타이거즈의 투타를 이끌었던 에이스다. 하지만 독보적인 활약에 외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후반기에는 지원군이 절실하다.
양현종은 올 시즌 팀 내를 넘어 KBO 리그 최고 에이스로 우뚝 서고 있다.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의 기록. KIA는 올 시즌 초반 선발 마운드의 힘으로 5할 승률에서 버텼다. 시즌 시작 전 최하위 전력으로 평가받던 KIA지만 투수들이 버티며 반전의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도 4.52로 리그 3위. 역시 에이스 양현종이 버틴 효과는 컸다.
시즌 초 구속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지만 빠르게 제 페이스를 찾았고 전반기에만 9승을 거뒀다. 또한 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전반기 막판에는 어깨 피로 여파로 우려를 남기기도 했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6일 광주 LG전에서 5⅔이닝 1실점 호투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기에 외인 투수 조쉬 스틴슨이 8승 7패 평균자책점 4.47로 뒤를 받쳤다. 6월까지는 양현종과 함께 연승의 순간, 그리고 연패의 순간에 호투하며 팀의 2선발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7월 3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12.91로 불안한 모습. 후반기 빠르게 페이스를 찾아줘야 KIA 마운드도 힘이 생긴다.
또한 KIA는 20일 부진했던 필립 험버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 에반 믹을 영입했다. 믹은 메이저리그 통산 179경기에 등판해 7승 11패 평균자책점 3.63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300경기 동안 30승 28패 평균자책점 4.05.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번도 선발 등판한 적이 없지만, KIA 유니폼을 입고 선발 투수로 재기를 노린다.
만약 믹이 구단의 기대대로 선발진에서 활약한다면 KIA 선발진엔 훈풍이 불게 된다. 우완 투수 임준혁이 7월 3경기 선발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한 시즌 개인 최다승(5승) 타이를 기록했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3.74로 좋다. 임준혁이 지금의 상승세를 후반기에도 보여준다면 KIA 선발 마운드는 다시 안정을 찾게 된다.
전반기 KIA 타선에선 필이 독보적이었다. 필은 올 시즌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 13홈런 61타점 45득점 장타율 5할1푼8리 출루율 3할6푼8리로 활약했다. 대타 출전 2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선발로 나섰다. 총 33번의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유한준(36회)에 이어 나성범과 공동 2위다. 그만큼 꾸준했다. 또한 전반기에만 8개의 결승타를 때려내며 KIA의 전반기 선전에 큰 보탬이 됐다.
그러나 필 역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다. 그나마 외야수 김주찬이 필의 앞에서 함께 고군분투했다. 김주찬은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8리 12홈런 40타점의 기록. 일찌감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경신하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계속해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7월엔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전반기 마지막 광주 LG전에서 4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역시 몸 상태가 관건이다.
여전히 타선에선 둘의 힘으론 부족하다. 중심타선에서 나지완, 이범호가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 올 시즌 KIA 타선의 힘이 약해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중심타자 나자완의 부진이었다. 아직도 타율 2할4리 3홈런 14타점에 그쳐있다. 더 이상 부진한다면 기회를 얻기도 쉽지 않다. 이범호는 타율 2할3푼6리 15홈런 46타점. 간혹 임팩트 있는 홈런을 때리고 있으나 더 꾸준함이 필요하다.
이제 더 이상 투타 에이스에 의존한 경기로는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 비록 시즌 전 기대치에 비해 잘 싸우고 있는 KIA지만, 후반기 승부수를 던질 때가 올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외국인 투수 교체로 이미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마운드에서 외로웠던 양현종과 타석에서 고군분투했던 필.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지원군의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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