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중인 니퍼트-변화하는 노경은, 언제 돌아오나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7.21 06: 01

타자를 타석에 세우고 공을 던지기 시작한 더스틴 니퍼트(34)의 복귀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이제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모습으로 와주기만 하면 된다. 노경은(31, 이상 두산 베어스)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니퍼트는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팀의 라이브 배팅 연습에서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타자가 타석에 선 상태에서 43구를 던졌고, 불펜 피칭을 포함하면 총 65구였다. 단순히 빠르게만 던진 것이 아니라 실전에 가까운 환경에서 변화구까지 섞었다. 피칭 후 본인도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음을 느낀다"고 말할 만큼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한용덕 투수코치 또한 "한 달 동안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했는데도 빠른 볼과 체인지업 모두 제대로 구사했다. 80% 이상 상태로 보인다. 마지막에 조금 힘들어하는 것도 보였는데 100%로 던지려고 해서 그랬던 것 같다. 8~90% 힘으로 던질 때는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잘 끌고 나와 볼 끝도 좋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니퍼트는 오는 23일 퓨처스 팀에서 라이브 피칭을 한 차례 더 갖는다. 한 코치는 "라이브 피칭을 한 번 더 하고 이상이 없으면 퓨처스리그 경기에 1~2경기 정도 더 던지게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이 한 번으로 끝날지, 아니면 한 번을 더 던지게 될지에 따라 복귀 시기도 바뀐다.
한 코치는 "오늘 던지는 것을 봐서는 빠르면 (다음 주) 삼성전(31일~8월 2일), 혹은 그 다음 주 롯데전(8월 4일~6일)에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장담은 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각 단계의 피칭 후에 통증이 재발하지만 않는다면 코칭스태프의 예상에 따라 8월 초 복귀가 가능하다. 한 코치의 의견은 김 감독이 제시했던 니퍼트의 복귀 시점과도 일치하는 면이 있다.
선발진에 합류할 선수로 니퍼트가 있다면, 불펜에 돌아올 선수로는 노경은이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시간을 두고 가다듬기로 한 노경은은 천천히, 하지만 꽤 많은 것을 바꾸려 하고 있다. 한 코치는 "상체로만 던지는 스타일인데, 하체가 앞으로 차고 나오지 못하고 떠 있다. 하체가 튼튼하지 않으면 뜨는 느낌이 생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기술적인 면이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한 코치는 급격한 체중 변화에도 주목했다. "투수는 1~2kg만 빠져도 예민해진다. 그런데 경은이는 (스프링캠프 당시 턱 부상으로) 몸무게가 크게 빠졌으니 그걸 회복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복합적으로 회복이 돼야 한다.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 본인은 다 됐다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자신도 미처 느끼지 못하는 작은 차이가 마운드 위에서는 큰 차이였을 수도 있다"는 것이 한 코치의 설명이다.
현재 노경은은 마운드 위에서 보이는 모습 외에 기술적인 변화까지 추구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마운드 위에서 너무 얌전하게 던진다'고 했던 부분을 바꿔 나가고 있다. 퓨처스리그 코칭스태프의 지도 하에 거칠게 던지는 것, 그리고 공이 나올 때 머리에 가려 보이지 않게 하는 법도 배우고 있다. 기본적인 구위가 뛰어난 투수이기에 공을 숨기는 디셉션이 향상된다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변화의 폭이 큰 편이라 현재는 복귀 시점을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 투수 외엔 추가 지원군이 없다는 것이다. 전반기 막판쯤 퓨처스리그 투수 중 후반기에 도움이 될 새로운 투수가 있냐고 한 코치에게 물었을 때 "지금까지 1군에 한 번쯤 올라왔던 투수들 외에는 찾기 어려울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새 얼굴이 온다 해도 엔트리가 확대되는 9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시즌 1군에서 던졌던 투수들이 상황에 따라 기존 투수들과 자리바꿈을 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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