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이탈' kt 타선, 진짜 시험대 오른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21 06: 02

kt 위즈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악재를 맞았다. 국내 무대 데뷔와 함께 꾸준히 맹타를 휘둘렀던 외국인 타자 댄 블랙(28)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외인 타자 1명이 이탈한 kt로선 쉽지 않은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블랙은 경기가 없었던 20일 1군 외야수 배병옥, 포수 이해창과 함께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블랙은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3루타를 치고, 3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손목을 다쳤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우려를 낳았다. 결국 오른 손목 척골에 실금이 발견됐다. 더 자세한 검진을 할 예정이지만 4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좌완 투수 앤디 시스코를 영입하고 외인 타자 블랙을 데려온 것은 신의 한 수로 꼽힌다. 블랙은 6월 4일 수원 SK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는데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kt는 블랙 합류 이후 32경기서 17승 15패(승률 5할3푼1리)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동안 리그 5위로 몰라보게 전력이 향상됐다. 특히 6월 4일 이후 팀 타율 3할1리(4위) 팀 홈런 42홈런(1위)으로 공격 지표에서 눈에 띄게 발전했다.

마르테와 블랙이 중심타선에 자리를 잡으니 상태 투수로선 쉬어갈 타자들이 없었다. 여기에 뒤에는 장성우 김상현 등의 중장거리 타자들이 즐비해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마르테가 5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9리 8홈런 45타점으로 활약했고, 블랙은 28경기서 타율 3할4푼9리 7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2명을 배치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나 블랙이 잠시 전열에서 이탈한다.
kt는 앞서 마르테의 옆구리 부상으로 그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낀 기억이 있다. 마르테는 올 시즌 총 두 차례 엔트리서 제외됐다. 4월 23일 처음 엔트리서 빠졌는데, 마르테가 없는 동안 kt는 8패만을 기록했다. 그리고 마르테가 복귀한 3경기서 2승 1패. 그러나 마르테가 같은 부위에 다시 통증을 느끼며 25일간 엔트리서 빠졌다. 이 기간 kt의 성적은 5승 16패. 중심타자가 없이 경기를 치른 셈이다.
마르테-블랙의 시너지 효과로 돌풍을 일으켰던 kt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블랙을 잃었다. kt는 지난 4~5일 수원 KIA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블랙이 빠졌음에도 각각 12점, 9점을 내며 대승을 거둔 바 있다. kt의 달라진 면모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15~16일 잠실 두산전에선 블랙 없이 0-11, 0-3 영봉패를 당했다. 블랙이 빠진 자리는 생각보다 커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후반기 출발이 좋지 않다.
kt 타선이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블랙이 빠진 자리를 대신해선 베테랑 장성호가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장성호는 올 시즌 선발 출전이 12경기에 불과했으나 총 30경기서 타율 2할9푼6리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선 타율 4할(20타수 8안타) 10타점으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외에 반가운 소식은 부상으로 엔트리서 빠졌던 외야수 오정복이 함께 돌아오는 것.
오정복은 이적과 함께 선발 외야 자리를 꿰차며 타율 3할2푼6리 1홈런 10타점으로 활약했다. 11경기 출전에서 결승타를 3개나 때려낼 정도로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다. 그나마 오정복의 복귀가 kt 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블랙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선 타격감이 상승세에 있는 마르테와 하위 타선이 전반기 마지막의 컨디션을 그대로 유지해줘야 한다. 팀의 주축인 장성우 김상현의 활약도 필요하다. 과연 kt가 후반기부터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일이다. /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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