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그레인키 호투는 심판 덕' 발언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7.21 03: 13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가 20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의 호투에 대해 ‘심판 덕’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21일 보도를 통해 전날 하퍼의 발언이 그레인키를 폄하하려는 것 보다 구심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전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타자의 발언이어서 눈길이 간다.
그레인키는 20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서 8이닝 3안타 볼넷 1개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 11개를 잡아내면서 자신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43.2이닝으로 늘렸다. 1988년 오렐 허샤이저가 59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처음 나온 기록이다. 
하지만 경기 후 하퍼는 그레인키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레인키가 상대하기 아주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레인키는 대단한 선수다. 평소 자신이 하던 대로 했다. 그러나 홈플레이트에서 6인치(약 15CM)벗어나는 볼도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는 상황에서 그레인키를 상대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라고 말했다.

하퍼는 이 발언 이후 그레인키에 대해 “빌어먹을 좋은 투수”라고 하면서 “후에 다시 만나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칭찬하지는 않겠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어 서부지역에서 그레인키보다 더  뛰어난 투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꾸준하게 경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서”라는 이유로 답을 하지 않았다.
하퍼는 이날 그레인키와 3차례 상대 볼넷 하나, 삼진 2개를 기록했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3-1에서 몸쪽 직구가 들어온 뒤 하퍼는 1루 쪽으로 걸어갔다. 볼 넷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지만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 3-2가 됐고 결국 삼진 아웃 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하퍼의 발언에 대해 그레인키를 깎아 내리려는 의도라기 보다는 빌 밀러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불만이라고 해석했다. 밀러 구심은 메이저리그 심판 평균에 비해 16% 포인트 비율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볼에 대해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는 통계를 인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하퍼 뿐 아니라 다저스의 아드리안 곤살레스도 스트라이트 존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실제로 곤살레스는 3회 몸쪽 볼에 삼진이 선언 된 뒤 구심에게 어필했다). 
하퍼는 20일 현재 출루율(.464), 장타율(.702), OPS(1.167)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1위이고 홈런(27개)도 공동 1위다. 투수와 타자의 WAR을 같이 집계하는 b WAR에서 하퍼는 6.5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고 그레인키는 6.0으로 내셔널리그 2위, 메이저리그에서는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6.1)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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