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트레이드 최악 가치 4위 불명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1 06: 04

올 시즌 부진에 빠져 있는 추신수(33, 텍사스)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트레이드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하나의 단어다. 그러나 그 가치는 최악에 가깝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예상된 일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부진이 더 뼈아프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올 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후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추신수는 미 언론으로부터 두 차례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다. 물론 구체적인 진전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추신수의 활약이 연봉에 비해서는 못 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쓴소리였다. 그러나 보도가 나올 때 항상 붙는 전제가 있었다. 바로 연봉적인 덩치가 너무 커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었다.
그렇다면 객관적인 추신수의 트레이드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미 통계전문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의 21일(이하 한국시간) 분석에서 이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매년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트레이드 가치를 분석하는 ‘팬그래프닷컴’는 최근 연재된 ‘TOP 100’에 이어 최악의 트레이드 가치를 가진 5명의 선수를 거론했다. 아쉽게도, 추신수는 이 리스트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트레이드 가치가 그 선수의 절대적인 기량을 논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연봉 구조, 앞으로의 계약 현황, 그리고 그 계약 기간 중 팀에 공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면 사뭇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실제 최악 가치 1위는 시애틀의 올스타 2루수 로빈슨 카노였는데 카노가 최악의 2루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만큼 트레이드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성립될 수 있다.
4위에 이름을 올린 추신수는 텍사스와 2020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의 잔여 연봉은 총 1억200만 달러. 그런데 추신수는 통계예상프로그램인 ‘ZiPS’ 프로젝션이 예상한 내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가 +1.7이다. 남은 계약 기간 전체의 WAR 합은 +4.7로 예상됐다.
‘팬그래프닷컴’는 미래의 화폐 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4.7의 WAR이 2500만 달러 정도의 시장 가치를 가진다고 전망했다. 이 통계 예상치가 정확하다면 버리는 금액이 77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이다.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각 구단으로서는 당연히 트레이드가 힘든 대상일 수밖에 없다. 받는 쪽은 이 부담을 떠안아야 하고, 파는 쪽도 이 부담을 상쇄할 만한 많은 카드(더 좋은 유망주 혹은 연봉 보조)를 내놔야 하니 서로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기고자이자 이번 분석을 담당한 데이빗 캐머론은 추신수에 대해 “텍사스와 추신수의 계약은 너무 빠르게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추신수는 수비적인 가치가 없다. 추신수는 오직 그가 안타를 쳤을 때 가치가 있을 수 있는데 최근 2년간은 그렇지 못했다”라고 냉정한 분석을 내렸다. 추신수는 텍사스 이적 이후 2년 모두 타율 2할5푼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미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추신수의 힘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 예상한 ‘팬그래프닷컴’은 “현실적으로 현재의 추신수는 데이빗 데헤수스(탬파베이), 데이빗 머피(클리블랜드)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다. 이런 선수들의 가치는 2년 계약에 연 500~600만 달러가 평균”이라고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너무 냉정한 평가처럼 들리지만 신수의 최근 2년 성적만 보면 반박하기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다.
이 불명예 순위에서 1위는 카노, 2위는 엘비스 앤드루스(텍사스), 3위는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였으며 5위는 올 시즌 좋은 모습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였다. 장기계약에 고액 연봉자, 그리고 적지 않은 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이에 앞서 뽑은 최고의 트레이드 가치 100명 중 상위 10명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앤서니 리조(시카고 컵스),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앤드루 매커친(피츠버그), 크리스 아처(탬파베이)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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