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L 외인 드래프트, 중점 사항은 '한 명만 집중'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7.21 05: 59

'일단 한 명만 집중'.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팜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릴 2015 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열리고 있다.
미국 라스베가스 데저트 오아시스 고등학교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는 기존과는 다른 선수 선발을 위해 각 구단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트라이아웃은 어느 때 보다 관심이 크다. 장신과 단신 선수를 나누어 선발해야 하기 때문.

그동안 KBL은 신장제한 없이 2명을 선발해 한 명을 출전하는 규정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라졌다. 193cm 이하 단신선수를 포함해야 한다.
KBL은 다음 시준부터 외국인 선수를 단신과 장신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1~3라운드에는 기존대로 2명 보우-1명 출전이지만 4~6라운드와 플레이오프는 2, 3쿼터에 한해 2명의 선수를 함께 넣을 수 있도록 했다.
굉장히 큰 변화다. 쉽게 판단할 수 없다. 단순히 선수를 뽑는 것이 아니라 조합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구단은 평소보다 더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
물론 일단 대부분의 구단들은 장신 선수를 선발한다는 입장이다.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이. 가장 이점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대부분 구단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따라서 구단들의 고민은 비슷할 수밖에 없다.
고민을 하면서도 선수를 선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선수 추첨에서 빠른 기회를 잡는 것은 운에 맡겨야 한다. 따라서 자신들에게 어떤 순번이 올지 판단하기 힘들다. 다만 문제는 그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이번 트래프트서 2명 모두 좋은 선수를 선발하기는 어렵다. 1라운드서 장신인 선수를 선발한다면 다음 라운드서 키가 작은 선수를 뽑아야 한다. 하지만 경력자가 아니라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 적응에 대해서도 판단하기 쉽지 않다.
물론 193cm 이하의 작은 선수라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쿠아비스 터커(190.3㎝), 안드레 에밋(191㎝), 도미닉 서튼(192.1㎝) 등은 수준급 선수로 보인다.
21일 열린 트라이아웃에서도 에밋의 경우 각 구단의 큰 관심을 받았다. 작은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안정적인 슈팅 능력 등은 KBL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
또 안드레 스미스(198.2cm)의 경우는 구단 관계자들이 놀란 경우. 유럽에서 뛸 능력을 가진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그는 이번 트라이아웃에 나서 연습경기를 성실하게 펼쳤다. 그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이 꽤 됐다.
이들과 함께 기존 KBL을 경험한 선수들도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199.2㎝), 로드 벤슨(206.7㎝, 이상 전 모비스), 애런 헤인즈(199㎝전 SK), 리카르도 포웰(196.2㎝), 찰스 로드(200.1㎝, 이상 전 전자랜드), 데이비드 사이먼(203㎝, 전 동부)는 여전히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골밑에서 안정적인 능력을 선보이는 라틀리프는 각 팀의 관심 1순위. 대부분 그에 대해 원하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구단들도 있다.
따라서 이번 드래프트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신 혹은 단신 중 한 곳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명 모두를 좋은 선수를 선발할 수 있지만 순번에 따라 필요한 선수를 뽑는 것. 무리해서 기량만 믿고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팀에 필요한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한 구단 관계자는 "단신 선수들의 경우 운동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 따라서 이들이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장신이라 무조건 유리하고 단신이라 무조건 불리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 전력에 어떤 선수가 필요한지를 냉철하게 파악해서 선발해야 한다. 2명 모두에게 신경 쓴다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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