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운명 결정할 지옥의 12연전 돌입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21 06: 03

2015시즌 KBO 리그 후반기가 21일 주중 3연전부터 시작된다.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 진짜 목표는 무엇인가.
장원준과 박기혁, 김사율을 FA 시장에서 놓친 롯데는 추가로 선수를 영입하지 않으면서 어려운 시즌이 예상됐고, 실제로 전반기 고전을 거듭한 끝에 8위로 마쳤다. 39승 46패, 승률 4할5푼9리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시즌 초반 선발진의 활약과 장타력을 앞세워 잠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추락했다.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고, 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예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프런트와 현장은 성적과 팀의 미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를 원했지만, 전반기 롯데는 성적은 물론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도 실패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5번째로 코치 교체 카드를 꺼내든 롯데는 심기일전해 후반기를 맞이한다. 이종운 감독은 강민호가 돌아오고 새롭게 심수창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후반기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전반기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성적이라도 따라와야 하는 게 현실이다. 바로 5강 진입이다.
산술적으로 롯데의 5강 가능성을 따져보자. 현재 5위인 한화의 승률은 5할2푼4리, 5위의 최종 커트라인이 그 정도에서 형성된다고 가정하면 144경기 체제에서 최소 75승이 필요하다. 롯데가 올해 남겨 둔 정규시즌 경기는 59경기, 이 가운데 36승을 더해야 한다. 즉 후반기 승률 6할1푼을 해야만 5위를 기대할 수 있는데, 참고로 전반기 1위 삼성의 승률이 5할9푼이었다.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펼쳐질 12연전에 롯데의 올해 운명이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NC(울산)-KIA(광주)-LG(사직)-kt(수원) 순으로 만나는데, 만만치않은 이동거리를 자랑하는 '지옥의 12연전'이 롯데를 기다리고 있다. 이동거리만큼 무서운 게 12연전의 중요성이다.
현실적으로 롯데가 승리를 쌓기 위해서는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중요하다. 당장 이번에 만날 NC는 리그 3위 팀이지만, KIA와 LG 그리고 kt는 롯데가 반드시 잡아야 할 팀들이다. 2승 1패는 물론이고 스윕까지 나와야 롯데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NC와의 올해 상대전적은 3승 5패로 열세지만 KIA와 LG는 4승 4패로 동률, 그리고 kt는 5승 3패로 우세다. 롯데가 상대전적 우세를 차지하고 있는 팀은 한화(7승 5패)와 kt 둘 뿐이다.
중요한 건 이러한 계산은 롯데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후반기 승리가 더 어려운 이유는 모든 팀들이 다 같은 생각으로 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반기 약점을 노출한 롯데는 상위권 팀들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 그만큼 어려운 상황, 롯데가 올해 5강에 대한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번 12연전에서 최대한 승률 5할에 근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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