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 외국인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kt의 시즌 10차전 경기에 미치 탈보트(32)와 저스틴 저마노(33)가 각각 선발 출격한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며 중책을 안은 두 투수는 모두 삼성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삼성과 먼저 인연을 맺은 투수는 저마노. 그는 지난 2011년 8월 카도쿠라 켄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78의 수준급 성적으로 삼성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조건이 맞지 않아 삼성과 재계약 대신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했다.

저마노에 이어 2012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투수가 바로 탈보트였다. 메이저리그 시즌 10승 출신 투수로 관심을 모은 탈보트는 25경기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로 활약하며 삼성의 통합우승 2연패에 일조했다. 그해 승률왕(.824)을 차지한 탈보트는 그러나 팔꿈치 통증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로부터 KBO리그를 떠나 있던 두 투수가 올 시즌 나란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삼성과 재계약 실패 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대만리그까지 뛴 탈보트는 지난 겨울 한화와 계약해 KBO리그에 컴백했다. 저마노는 필 어윈의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던 kt의 선택을 받아 이달 초 4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했다.
탈보트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한화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18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5.24. 2군에 다녀온 뒤 성적은 10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3.20. 지난달 9일 대구 삼성전에서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2실점(1자책)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외국인 투수로 사상 두 번째 10승에 도전하고 있다.
저마노는 KBO 복귀전이었던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6피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4년만의 KBO 무대였지만 특유의 안정된 제구와 공격적인 투구로 두산 강타선을 제압하며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했다. 후반기 크리스 옥스프링과 원투펀치를 예고 중이다.
같은 시기는 아니지만 삼성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들이 다른 팀으로 넘어가 선발 맞대결을 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결이다. 삼성에서 활약을 발판삼아 KBO에 돌아온 두 투수의 맞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