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풀었던 긴장의 끈을 다시 조일 때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끝낸 ‘2015 프로야구’가 2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각 팀마다 여름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어 순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치열한 싸움에 키를 쥐게 될 10명의 선수를 뽑아봤다.
삼성 - 장원삼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삼성이다. 그런데 어렵다, 어렵다해도 결국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저력을 과시했다. 야수 쪽의 부상자들은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하지만 마운드에는 아직 확실한 신성들이 부족하다. 전반기 14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7.65의 부진을 겪은 장원삼의 반등이 중요한 이유다. 장원삼이 정상적으로 돌아와야 삼성 마운드도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삼성도 후반기를 장담하기 어렵다.

두산 - 더스틴 니퍼트
두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국인 투수로 손꼽히는 니퍼트는 올 시즌 전반기 부상으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3승3패 평균자책점 4.67의 성적은 그렇다 치더라도 10경기밖에 뛰지 못한 것이 컸다. 다른 선수들이 분전하기는 했지만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할 선수는 역시 니퍼트다. 다행히 최근 피칭을 재개하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니퍼트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두산도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NC - 임창민
NC는 올 시즌 7회까지 앞선 43경기에서 42승을 기록했다. 막강한 뒷문, 그리고 그 뒷문을 지원하는 타선의 조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뒷문을 지키는 사나이가 바로 임창민이었다. 김진성의 부상으로 마무리 기회를 잡은 임창민은 35경기에서 16세이브를 거두며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6월과 7월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높아지는 등 이상징후가 보인 것은 사실. 임창민이 끝까지 불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하는 시즌이 될 수 있다.
넥센 - 한현희
넥센의 타선에 이상징후가 생길 것이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서건창이 돌아왔고 이택근도 복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결국 넥센의 상승세 여부는 마운드에 달려 있다. 외국인 두 선수(밴헤켄, 피어밴드)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는 넥센은 나머지 3~5선발이 불안하다는 단점이 있다. 5선발을 모두 채우고 가는 게 욕심이라면 결국 시즌 전 가장 기대를 모은 한현희가 해줘야 한다. 전반기 성적(8승4패 ERA 5.44)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한화 - 권혁
전반기에 부진했거나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들을 키 플레이어로 뽑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계산은 아직 어려운 감이 있다. 결국 기존 선수들이 버티는 가운데 이들이 힘을 보태는 시나리오가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화의 과제는 권혁을 비롯한 기존 필승조들이 시즌 막판까지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전반기에만 76⅓이닝을 던진 권혁은 갈수록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화의 살림 형편을 생각하면 권혁이 마지막까지 버틸 필요가 있다.
SK - 최정
온몸에 나타난 부상으로 결국 FA 첫 시즌 전반기가 그다지 좋지 못한 기억으로 남았다. 한 달 정도 재활군 및 2군에 내려가 있었다.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도 영양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전반기 막판부터는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건강한 최정이라면 여전히 리그 최고 3번 타자를 놓고 다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최정이 몸값을 해야 SK도 후반기 대도약을 노릴 수 있다. 그 반대는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최악의 시나리오다.
KIA - 나지완
나지완은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선수였다. 지난해 3할1푼2리의 타율을 기록했던 나지완은 올해 극심한 타격감 저하에 시달리며 타율을 무려 1할 이상 까먹었다. 전반기 성적은 55경기에서 타율 2할4리, 3홈런, 14타점. 2군행도 몇 차례 경험했다. 하지만 KIA 사정상 나지완의 대안은 없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그 정도 선수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야 KIA 중심타선도 살 수 있다.
롯데 - 김성배
롯데는 전반기 내내 불펜 불안에 울었다. 비교적 괜찮은 타선, 비교적 괜찮은 선발진을 가지고도 성적이 예상보다 떨어졌던 이유다. ‘롯데 시네마’에 종지부를 찍어야 팀도 후반기 반격을 바라볼 수 있다. 주형광 코치 체제로 개편된 롯데 마운드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몇몇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하지만 불펜 자원 자체가 크게 보강된 것은 아니다. 베테랑이자 마무리 경험이 있는 김성배의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 김성배가 확실한 믿을맨이 될 수 있다면 불펜에도 연쇄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LG - 루이스 히메네스
LG는 후반기에 이것 저것을 잴 여유가 없다. 무조건 총력전으로 상위권과의 격차를 줄여놓고 봐야 한다.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역시 타선에 불을 붙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히메네스의 임무가 중요하다. 입단 초기 그 기대를 충족시키는 듯 했던 히메네스의 방망이는 최근 다소 주춤한 상황. 타율도 결국 2할4푼5리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전반기를 마감했다. 타율보다는 장타가 중요한 선수지만 결국 장타나 결승타도 어느 정도 타율과 컨택이 받쳐준다는 전제에서 나온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는 것도 숙제다.
kt - 김상현
전반기 막판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공포의 마법사’로 등극한 kt다. 3할 승률을 돌파한 kt의 목표는 3할5푼 이상의 승률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 그런데 후반기 시작부터 돌발 변수가 생겼다. 그 상승세를 주도한 선수 중 하나인 댄블랙이 손목 부상으로 4주간 결장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약해질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 공백을 메울 선수가 필요한데 역시 김상현의 이름이 먼저 들어온다. 전반기에 15개의 홈런을 때려낸 김상현이 살아야 kt의 돌풍 강도도 유지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