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코란도C LET 2.2’, 티볼리에서 시작한 기분 좋은 역행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5.07.21 09: 32

히트 상품 하나가 시장에 연쇄적으로 끼치는 영향은 크다. 소비자들은 히트상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대치를 갖게 되고 제조사도 히트 상품을 기반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쌍용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올 초 ‘티볼리’라는 히트상품을 만들어낸 이후 행보가 활발해 지고 있다. 기존 라인업에 대한 재정비는 기본이고 티볼리로 인해 높아진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 한결 높아진 잣대를 스스로에게 설정하고 있다.
‘코란도C LET 2.2’가 나온 배경에는 분명 ‘티볼리 성공’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티볼리와의 차별화도 중요해졌고, 티볼리 버금가는 만족도도 꼭 챙겨야 할 요소가 됐다.

‘코란도C LET 2.2’ 개발의 핵심은 2.2라는 숫자에 있다. 유로6를 충족하는 e-XDi220 엔진(2.2리터)이 탑재 됐다. 엔진이 커지면 연비는 낮아지게 마련이지만 되레 3.9% 높아졌다. 종전제품에 손볼 것이 많았다는 반증도 되겠지만 어쨌거나 힘은 좋아지고 연비도 13.3km/ℓ로 높아졌다. 다운사이징이 대세라고 하지만 이런 형태의 결과라면 ‘기분 좋은 역행’이다.
‘LET’라는 부제도 새로운 코란도C의 특성을 잘 말해준다. LET는 ‘Low-End Torque’의 약자다. 저속에서도 충분한 토크를 발휘하게 한다는 쌍용차의 엔진개발 철학을 뜻한다. 이 철학을 바탕으로 쌍용차는 ‘일상에서 체험하는 파워 드라이빙’을 표방한다. 여기에 변속감 좋은 아이신(AISIN AW)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 됐다.
지난 16일, ‘코란도C LET 2.2’를 타고 춘천 가는 길을 달렸다. 태풍이 지나간 터라 공기는 맑았고, 하늘은 만추의 그것처럼 푸르렀다. 시승 코스인 ‘춘천 가는 길’이 남달랐다. 목적지는 춘천 소양호. 예나 지금이나 춘천 가는 길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코란도C LET 2.2’ 시승 코스로 춘천 가는 길을 택한 이유가 곧 드러났다. ‘경쾌함’이다. 첫 움직임이 둔했던 종전 모습이 사라졌다. 단순히 배기량이 1,998cc에서 2,157cc로 높아진 데서 온 결과는 아닌 듯 했다.
LET 철학의 성과다. 최대토크가 1400rpm에서부터 형성 되도록 엔진이 세팅 됐다. 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발휘되니 답답함을 느낄 사이가 없다. 최대 토크 40.8kg.m은 1400rpm부터 2800rpm 사이에서 넓고 고르게 형성 된다. 최고출력은 4000rpm에서 178마력을 낸다. 종전 모델은 149마력이었다.
강남역 인근 시내 구간에서 ‘코란도C LET 2.2’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정체구간에서도 차선 바꾸기가 둔하지 않았고, 차체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도 빨랐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20km 전후 실용구간까지의 가속은 액셀을 깊게 밟을 필요도 없었다. 출력을 따로 높일 필요도 없이 다른 차들이 만들어 놓은 흐름을 탈 수 있었다. 추월이 필요한 상황을 위해 쓰고도 남을 출력을 비축하고 있었다.
시속 150km를 넘어가는 초고속 주행에서는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엔진음과 노면 소음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 가속능력도 주춤주춤 한계치에 근접했음을 알려준다. 차체가 높은 SUV차량으로 고속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와 운전자간의 교감이 중요한데, 시트가 운전자를 포근하게 감싸지 못하는 것은 불안요소다.
고속 주행으로 갈수록 스마트 AWD(All-wheel Driving) 시스템이 가동 되는 느낌이 전달 된다. 액셀을 밟는 대로 마냥 튀어나가기 보다는 4바퀴에 중심을 잡아가는데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때로는 4바퀴의 제어가 과도한 가속을 붙들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스마트 AWD(All-wheel Driving)’는 쌍용자동차 고유의 4WD 기술이 녹아 있는 시스템이다. 전자제어식 ‘On-demand type Coupling’을 적용, 도로상태 및 운전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해 전∙후륜 구동축에 자동으로 전달한다.
쌍용차의 스마트 AWD(All-wheel Driving) 시스템 설명을 잠깐 인용한다. “전자제어 AWD 시스템은 일반도로에서는 앞쪽으로 100% 동력을 전달하여 연비를 향상시키고 눈길, 빗길 등에서는 자동으로 4륜 구동으로 운행되며, 직진 주행 안정성 및 경사로 성능 강화를 위해 최적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전달한다. 특히, 경사로 출발 시 초기 구동력을 설정하여 바퀴가 미끄러짐 없이 부드럽게 출발되도록 함으로써 AWD 차량의 장점을 극대화했다”고 되어 있다.
이종 타이어 장착 또는 AWD 과사용으로 AWD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후륜으로 전달되는 구동력을 저감시켜 구동계 손상을 사전에 예방하기도 한다.
인테리어는 젊은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이 추가 됐다. 운전을 하면서 가장 많이 시선을 주게 되는 계기반에 6 컬러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적용했다.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인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하고,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있다.
또한 HID 헤드램프로 외관에 시각적인 포인트를 뒀고, 휠 디자인도 새롭게 디자인한 17인치 알로이휠과 18인치 다이아몬드커팅휠을 적용해 좀더 스포티한 느낌을 만들었다. 방향지시등은 클리어타입을 채택해 인상이 달라져 보이게 했다.
코란도 C LET 2.2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KX 2,185만원 ▲RX 2,540~2,670만원 ▲ DX 2,820만원 ▲Extreme 2,597만원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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