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이 너도나도 기록 경신을 알려가며 하반기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올 상반기 가장 공격적으로 신차 라인업을 선보였던 아우디는 수입차 전체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집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총 11만 9832대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판매된 9만 4263대와 비교해 무려 2만 5569대가 더 판매돼 약 27.12% 증가했다. 이 같은 기세라면 올해 최초로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2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체 시장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인 만큼 업체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독일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이하, 벤츠)가 선두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치고 나왔다. 지난해 6월까지 1만 6642대를 판매했던 벤츠는 올해 2만 2923대를 팔아 37.74% 판매가 증가했다. 폭스바겐과 BMW도 전년 상반기 기록보다 각각 19.41%, 21.25% 가량 판매가 뛰어올랐다.

평균 판매가가 1억 원이 넘는 업체들의 차량은 불티나게 판매 됐다. 랜드로버는 3267대를 팔아 지난해 전체 판매량 4675대의 2/3 수준을 반년 만에 채웠고, 전년 동기 판매량인 1904대와 비교해서는 71.5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포르쉐와 벤틀리, 재규어, 롤스로이스도 랜드로버와 마찬가지로 올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포르쉐의 2015년 상반기 판매량은 2120대, 2014년 판매량은 2568대이며, 벤틀리는 각각 223대와 322대, 재규어는 1433대와 1989대, 롤스로이스는 32대와 45대이다. 네 업체 모두 전년동기대비 70%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무려 119.61%라는 성장세를 기록한 푸조를 비롯해 닛산, 토요타, 포드, 크라이슬러 등 프랑스와 일본, 미국 업체들도 싱글벙글이다. 수입차 시장 확대와 맞물려 판매 증가 기류에 합류했다.
물론 아우디도 판매가 증가했다. 올 상반기 판매량은 1만 4559대로, 지난해 1만 3536대보다 1023대 더 팔려 7.5%의 성장세를 보였다. 증가는 했지만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아우디는 앞서 소형 SUV 시장 대세로 놓치지 않기 위해 부분변경된 ‘뉴 아우디 Q3’를 비롯해 주력세단 ‘뉴 아우디 A6’, 국내 첫 출시 ‘뉴 아우디 A1’ 등 상반기에만 총 9종의 신차를 선보였다.
또한, 모델을 불문하고 20%에 달하는 할인율로 소비자들을 매혹시켰다. 심지어 ‘뉴 아우디 A6’ 등은 신차 출시 1주일만에 하위트림에 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할인을 제공, 판매를 촉진하고 나섰다.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뉴 아우디 A1’이 6월에 출시돼 판매량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해도 5월, ‘뉴 아우디 Q3’와 ‘뉴 아우디 A6’ ‘뉴 아우디 A7’의 등장에도 불구 6월 판매량(2150대)이 전년동월대비(2728대) 감소세를 보였다.
아우디 관계자는 “상반기 동안 출시 예정 신차들의 전 모델들이 모두 소진돼 물량이 없었고, 주력 모델인 ‘A6’를 비롯해 페이스리프트 모델들이 5월 말에 출시돼 판매가 원활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12월, 2015년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015년 목표 연간 판매량으로 3만 대를 선언한 바 있다. /fj@osen.co.kr